목가적인 시골마을 구덩이 속에 갇힌 필리포는 누가 납치해 왔을까.
농촌에 숨겨진 추한 범죄
작은 마을에 사는 어린 소년의 성장기이자 순수의 상실을 어른들의 세계와 비교하면서 간단명료하고 통찰력 있게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1991년 ‘메디테라네오’로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이탈리아의 가브리엘레 살바토레 감독의 작품.
귀신 영화 같은 분위기를 지닌 긴장감 감도는 영화로 진행 속도가 빠르고 아동들의 연기와 촬영과 음악이 좋은데 특히 시골 풍경을 눈부시게 찍은 촬영이 돋보인다.
카메라가 눈부신 황금 햇살이 내리 쬐는 밀밭과 어두운 비밀이 감추어진 지하의 을씨년스런 구덩이 속을 확연히 대조하면서 평화스러운 겉과 다른 마을의 사악한 범죄를 강조하고 있다.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
1978년. 수십년래 가장 뜨거운 여름. 이탈리아 남부의 목가적 정취를 지닌 작은 마을. 뜨거운 햇볕 아래 아이들의 힘의 역학의 잔인성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아이들과 놀다 혼자 떨어진 9세난 소년 미켈레(주제페 크리스티아노)가 우연히 입구를 가린 지하 구덩이를 발견한다. 미켈레는 구덩이 속에 자기 또래의 소년 필리포(마티아 디 피에로)가 짐승꼴을 한 채 갇혀 있는 것을 목격한다.
미켈레는 이같은 사실을 다른 아이들에게 감춘 채 필리포를 방문하면서 깊은 호기심과 함께 동정심을 느끼면서 이 아이와 관계를 맺게된다. 과연 누가 필리포를 납치해 왔으며 그 목적은 무엇일까.
위에 있는 미켈레와 아래에 있는 필리포는 소외감을 느끼는 한 소년의 두 모습. 그리고 미켈레는 필리포의 납치는 자기를 사랑하는 부모와 함께 편협하고 고립된 동네 모든 어른들이 공범이 되어 저지른 범죄임을 알게 된다. 겉으로는 낙원 같은 농촌 사람들은 악마의 제자인 셈이다.
다른 모든 아이들처럼 늘 무서운 것과 대결해야 하는 운명을 지닌 미켈레는 어른들의 사악한 음모와 비밀과 탐욕을 목격하면서 순수를 잃고 한번 더 성장한다.
보이는 것과 안 보이는 것의 허위와 진실을 스릴러식으로 보여주는 한편의 신랄한 우화이다. 시골 오디션에서 뽑은 신인 주제페 크리스티아노가 자연스럽다. R. Miramax. 아크라이트(323-464-4226), 뉴윌셔(310-281-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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