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봉되는 ‘젊은 애담’은 노골적 섹스신 때문에 NC-17등급을 받았다.
노골적 섹스신-끔찍한 공포·폭력물
올들어 ‘몽상가들’등 3편 잇달아 개봉
대규모 극장 체인들도 대관 잘해줘
스튜디오들이 과거 금기시하던 NC-17등급 영화들을 과감히 내놓고 있다. 17세 미만은 볼 수 없는 이 등급은 영화에 새기는 ‘주홍글씨’. 이 등급영화는 광고와 극장대여및 비디오 판매 등에 어려움을 겪어 대부분 영화사들은 영화를 만들기 전 감독으로부터 R등급(17세 미만 관람시 부모나 성인 동반요) 영화를 만든다는 약속을 계약조건으로 받아내고 있다. 그런데 최근들어 영화사들이 NC-17등급에 대해 보다 대담해지면서 올 들어 이미 2편의 이 등급영화가 나왔고 이어 8월에 또 다른 한 편이 개봉될 예정이다.
올해 제일 먼저 개봉된 NC-17등급 영화는 베르나르도 베로톨루치의 ‘몽상가들’(The Dreamers). 프랑스 학생혁명 당시를 추억하는 이 영화는 3명의 청춘남녀의 나체 전면 노출과 정액과 생리현상 및 적나라한 섹스 신 때문에 NC-17등급을 받았다. 이 영화는 흥행서 참패했지만 그것은 NC-17등급 때문이라 보다 이런 아트 하우스 영화들의 흥행 성공에 필수적인 비평가들의 평이 나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몽상가들’은 6년만에 처음 개봉된 NC-17등급 영화.
16일 개봉된 ‘젊은 애담‘(Young Adam)이 올 들어 두번째의 NC-17등급 영화다. 이 영화는 1950년대 초 글라스고를 무대로 바지선에서 일하는 젊은 뜨내기 조(이완 맥그레고)와 배 주인의 수수께끼 같은 아내(틸다 스윈튼)간의 육체적 집념을 묘사하고 있다. 이 영화 역시 남자의 성기 노출과 노골적인 섹스 신 때문에 NC-17등급을 받았다. ‘젊은 아담‘의 배급사인 소니 픽처스 클래식스는 영화가 미영화협회(MPAA) 등급 심사위로부터 처음 NC-17등급을 받자 재심을 신청했으나 재심서도 같은 등급을 받으면서 섹스 신을 삭제하는 대신 과감히 NC-17판을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또 최근 개봉된 프랑스 영화 ‘트웬티나인 팜스’(Twentynine Palms)도 NC-17등급을 받고도 남을 만큼 동물적인 섹스 신이 있는 영화다. 그런데 이 영화는 등급 판정신청을 안 하고 무등급으로 상영됐다. MPAA 소속인 메이저 스튜디오 영화들은 반드시 등급심사를 받아야 하나 독립 영화 제작사나 수입사의 영화들은 등급심사를 안 받아도 된다.
오는 8월에 개봉될 예정인 프랑스 영화 ‘하이 텐션’(High Tension)도 NC-17등급 영화다. 라이온스 게이트가 수입해 배급하는 이 영화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고 잔인하며 피가 화면을 흥건히 적시는 공포 영화다. 기자는 이 영화를 작년 토론토 영화제서 봤는데 영화가 너무 끔찍해 오히려 폭소가 터져 나올 지경이었다. 심장 약한 사람은 보다가 졸도할 만큼 잔인한 영화다.
과거와 달리 점점 신문 등 미디어가 이들 영화의 광고를 잘 내주고 AMC나 로우스 같은 대규모 극장 체인들도 이 등급 영화에 대해 대관을 선선히 해주는 것도 스튜디오들의 NC-17등급에 대한 관용적 태도에 기여하고 있다. 블럭버스터나 월마트 등에서는 NC-17등급 영화를 판매하거나 대여하지 않고 있는데 스튜디오들은 이들 체인에는 R등급 판을 공급하고 있다. 아직까지 NC-17등급 영화가 뚫지 못하고 있는 시장은 TV. 대부분 네트웍들은 이 등급 영화를 방영하지 않는다.
NC-17등급은 1990년에 제정됐다. 외설영화의 상징처럼 된 X등급 대신 만들어진 것으로 이 등급을 제일 먼저 받은 영화는 유니버설의 ‘헨리와 준’이었다. 그런데 1990년이래 지금까지 이 등급을 받은 영화는 ‘쇼걸스’ 등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한편 등급심사위는 극악무도한 폭력보다 주로 사실적인 섹스와 욕설이 난무하는 영화에 NC-17등급을 매기고 있다.
<박흥진 편집위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