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서울 어느 지하철 역 화장실 입구에 써붙인 글이다. 화장실을 깨끗이 쓰자는 말을 이렇게 점잖게 표현한 것 같다. 이번 한국 총선거에서 자민련 비례대표 후보였던 김종필(JP)씨가 마침내 국회 진출이 좌절되었다. 자민련 지지표가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1961년 30대의 젊은 나이에 박정희 소장과 군사혁명을 일으키고 권력을 잡은 뒤 40여년간 한국 정치의 중심에서 살아온 JP도 마침내 정계를 떠나게 된 것이다. 좀 더 일찍이 후계자를 키우고 스스로 은퇴했더라면 그가 머물었던 자리는 아름답게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선거에서 참패하고 정계에서 쫏겨나게된 그의 모습이 너무 처량해 보인다. 영어 속담에 Fish and guests begin to smell after three days.(휫쉬 앤 게스츠 비긴 티 스멜 앱흐터 뜨리 데이즈)란 것이 있다. “생선과 손님은 사흘 뒤부터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는 말이다. 남의 집에 놀러온 사람도 떠날 때를 잘 알아야 눈총을 받지 않듯이 정치인도 정계를 떠날 때를 잘 알아야 존경받는 인물로 남는다. 그런데 JP는 너무 오래 미기적거리다가 수치스런 퇴장을 하게 되어 아쉽다. 영어에 overstay one’s welcome(오오버스테이 완즈 웰캄)이란 말도 있다. 처음에 자기를 환영해주니까 떠날 줄을 모르고 너무 오래 머물러서 눈치밥을 먹는다는 뜻이다. Mr. Kim overstayed his welcome in Korean politics.라 하면 “김씨는 한국 정계에 너무 오래 머물러서 눈총을 받았다”는 말이 된다. overstay one’s visa는 “비자 기간을 넘기고 불법체류한다”는 말이다.
A: I overstayed my visa by nine months.
B: Go see a immigration lawyer before you get in trouble.
A: 내 비자 기간이 만료된지 9개월 됐어.
B: 걸리기 전에 이민변호사를 만나봐.
A: Mr. Kim has to leave Korean politics as a result of the April 15 general election.
B: It’s about time. He’s overstayed his welcome, hasn’t he?
A: 김씨는 4.15총선의 결과로 한국 정계를 떠나게 되었어.
B: 진작 그랬어야지. 그는 너무 오래 있다가 눈총을 샀지 뭐,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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