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인치 바퀴·DVD등 장착
대도시 젊은층 잡기 안간힘
‘랩을 읊조리는 힙합(Hip-hop) 세대를 잡아라.’
21일 월스트릿저널 보도에 따르면, 중후함과 고상함만을 강조하던 자동차 업계도 힙합 세대의 감성에 호소하는 대부분 업계의 마케팅 흐름을 뒤쫓고 있다.
힙합 마케팅은 1980년대 초반 랩의 선구자인 ‘런 D.M.C.’가 아디다스 신발 광고에 출연하면서 시작됐다. 1986년부터 광고 모델로 랩퍼 커티스 블로우를 기용했던 스프라이트는 지금까지도 랩을 주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삼고 있다.
힙합을 가장 빨리 받아들인 자동차 업체는 GM의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캐딜락이 힙합 문화와 가장 친숙한 흑인 소비자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인 탓이다.
GM은 이런 ‘선도자 지위’를 이어가기 위해 캐딜락 ESV 플래티넘 에디션 에스컬레이드 5,000대를 특별 생산했다. 힙합 세대가 좋아하는 20인치 바퀴와 탈부착이 자유로운 DVD 스크린을 장착한 모델이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크라이슬러도 힙합 마케팅에 회사의 사활을 걸고 있다. 젊은 도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내놓은 작품이 ‘300 C’이다. 6기통 모델이 2만3,595달러에서부터 8기통 모델이 3만2,995달러로 수익성 회복이라는 크라이슬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첨병이다. 이 모델에는 힙합 세대가 좋아하는 각종 장치로 가득 차 있다.
모델 개발의 주역인 디자이너 랄프 질레스는 “300 C 모델이 힙합 팬들에게 인기를 얻기를 기대한다”며 “회사 전체도 힙합 세대를 더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현재로서는 벌써부터 반응이 좋은 편이다. 인기 정상의 래퍼인 ‘피프티 센트’(50 Cent)의 최신 뮤직 비디오에 삽입된 300 C가 힙합 세대 사이에 입소문으로 퍼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예전에는 관심도 두지 않던 힙합 관련 잡지에 광고를 게재하기 시작한 것도 변화다.
크라이슬러는 출간된 지 3년 된 힙합 자동차 잡지인 ‘DUB’가 올 봄과 여름에 6개 도시에서 개최하는 자동차 쇼의 스폰서를 맡는다. 포드와 GM도 올 여름부터 이 잡지에 광고를 게재할 계획이다. 닛산과 도요타는 지난해부터 이미 이 잡지에 광고 지면을 사고 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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