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사·납품비리 혐의
대책회의뒤 귀가중 투신… 운전사 말릴 틈도 없어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재직 시절 인사 및 납품관련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오던 박태영(63) 전남지사가 29일 낮 12시48분께 서울 반포대교에서 한강에 투신해 숨졌다.
박 지사는 이날 운전기사 임청기(63)씨가 운전하는 자신 소유의 전남 57다 2233호 오피러스 승용차를 타고 반포대교를 강남에서 강북쪽으로 건너던 중 남단에서 450㎙ 지점 다리 위에 차를 세우게 한 뒤 곧장 한강으로 뛰어들었다.
임씨는 박 지사가 머리가 어지럽고 구토가 나려 한다. 바람을 좀 쐬고 싶으니 차를 잠깐 멈춰라고 말해 차를 정차 시켰더니 곧바로 다리 난간을 넘어 아래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투신 7분 후인 12시55분께 임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울 용산경찰서 남부지구대 경비정에 의해 반포대교 하류 10㎙ 수역에서 구조돼 한남동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박 지사 시신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박 지사는 이날 오전 용산구 동부이촌동 집을 출발, 서초구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변호인들과 만나 검찰수사 관련 대책회의를 가진 뒤 귀가하던 중이었다. 박 지사는 지난주 토요일 검찰조사를 받으러 서울로 올라왔으며, 평소 이 사건에 대해 나는 깨끗하다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지사는 2000~2001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초대 이사장 시절 인사ㆍ납품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서 지난 이틀간 자정 무렵까지 사실상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으며 이날 오전 11시 사흘째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한편 박 지사의 시신은 이날 밤 조선대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장례는 도장(道葬)으로 치러진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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