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대장 소환은 첫 사례… 軍검찰, 1억5천여만원 사용처 조사

부대자금 등 공금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현역 육군대장인 신일순(申日淳ㆍ사진ㆍ57)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6일 밤 국방부 검찰단에 전격 소환됐다.
1979년 12ㆍ12 사태 때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이 신군부에 강제연행 당한 일은 있으나 현역 대장이 개인비리 혐의로 군 검찰에 자진출두 형식으로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 검찰에 따르면 신 대장은 1999년 11월부터 2년간 군단장(중장)으로 재직하면서 1억2,000여만원, 지난해 4월 대장 진급 이후 약 3,500만원 등 약 1억5,500여만원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다.

군 검찰은 회계관리를 맡았던 측근 인사에 대한 조사를 통해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이날 신 대장의 구체적인 횡령 혐의와 사용처를 집중 추궁했다.

군 검찰측은 공금을 가족의 여가생활비 등 개인용도로 쓴 혐의가 있다며 이는 예산 전용이 아니라 횡령이라고 밝혀 사법처리 방침을 강력 시사했다.

그러나 신 대장은 공금을 한푼도 사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 대장은 군복차림으로 출두 예정시간을 25분 정도 넘긴 오후 8시25분께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타고 검찰단 정문이 아닌 지하통로를 통해 청사에 들어갔으며, 국방부는 이 과정에서 장병들을 동원해 취재진을 따돌렸다.

/김정호 기자 azur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