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이 10일 경기에서 1회 2점을 내준 뒤 괴로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2연속 출격에서 잇달아 4회를 못 넘기고 조기 강판 당한 뒤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던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이 결국 마이너리그로 추락했다.
레드삭스는 김병현을 선발진에서 뺀 하루 뒤인 11일 김병현을 트리플A 포투켓으로 내려보냈다. 김병현은 마지막 2번의 등판에서 평상시의 예리하고 위력적인 구위를 전혀 보여주지 못한 채 밋밋한 볼을 던지다 난타 당했는데 레드삭스는 김병현(1승1패·방어율 6.17)이 이런 구질을 계속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기용하기도 불안하다고 판단, 마이너리그에서 구위를 회복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제너럴 매니저(GM) 티오 엡스타인은 “여기서는 실수의 여지가 없다. 모든 경기가 다 중요하다. 구위 회복을 테스트하기에 좋은 장소는 마이너리그”라며 “그(김병현)가 트리플A에서 자신의 구위를 되찾는 대로 이곳에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김병현이 제구력과 폭발적인 구위를 되찾는 것이다. 김병현은 제 기량이 나올 경우 빅리그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투수”라며 “이(마이너행)는 결코 김병현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김병현이 포투켓에서 선발투수가 아니라 3일마다 구원투수로 등판, 2이닝씩을 던지게 된다고 발표, 김병현은 빅리그 복귀 후에도 불펜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병현이 올 시즌 레드삭스의 선발투수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두고 보자”며 확답을 피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는 또 팬들에게 김병현을 비난하지 말아달라면서 모든 책임은 자기에게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엡스타인은 “올해 팀을 구성할 때 그(김병현)를 제5선발로 낙점한 사람은 바로 나였다”면서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온 데 따른 비난은 내가 받아야 하며 김병현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1차적으로 자신의 책임을 지적한 것이지만 또 한편으론 김병현의 선발기용과 2년간 1,000만달러에 김병현과 계약한 것이 실수였다는 것은 인정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어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ESPN.com의 메이저리그 전문가 피터 개몬스는 레드삭스가 그를 방출하기를 원하고 있고 지난 10일 김병현 경기에 오클랜드 A’s가 스카우트를 파견해 지켜봤으나 김병현의 투구가 시속 84∼86마일대에 그쳤고 삼진은 단 1개도 없는 실망스런 피칭을 보여 트레이드가 불발됐다고 밝혔다. 김병현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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