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즘 재기 공연갖는 피아니스트 채송희씨
30일 요바린다 닉슨 도서관서
재기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가슴 벅찬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세속적인 명예 추구에서 벗어나 관람객들의 마음에 따뜻함을 전해줄 수 있는 진정한 감동의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피아니스트 채송화씨는 두 번째 재기 공연을 마련한다. 시간과 장소는 30일 오후 2시, 요바린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도서관(18001 Yorba Linda Bl.)
“전에는 나의 명예를 위해 연주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사람을 위해, 그들의 마음에 잔잔한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연주를 하고 싶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막 글을 배우기 시작할 때 피아노 소리는 자석처럼 그를 끌어 당겼다. 당시 3세. 천부적인 재능덕분에 신동소리도 듣기도 했고 피아노에 대한 열정은 그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날리게 될 것이라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서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살인적인 연습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몸에 이상이 찾아왔습니다. 심한 통증 때문에 침대에서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었던 순간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찾아온 병은 피아니스트에게는 치명적인 류마티즘이었다. 채씨는 “30분 정도 피아노를 치면 손가락이 아파 더 이상 연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16세 때 뉴욕에 건너와 줄리아드 음대를 다녔다. 맨하탄 음대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하바드 대학원에서 음악역사 박사과정을 밟기도 했다.
9세때 신아일보주최 음악콩쿨대회 특상 수상으로 시작된 그의 수상경력을 짧은 지면에 소개하기는 어렵다. 한국을 비롯, 미국·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러시아·일본 등 전세계를 무대로 일년에 50회 정도 실시했던 공연일정을 나열하는 것 무의미하다. 류마티즘의 엄습이 연주에 대한 그녀 생각을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이번 연주회를 계기로 새로운 연주 세계를 풀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힌 그는 “인간미를 느낄수 있는 연주의 영역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0년 7월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마지막으로 대중앞에 연주했다. 지난해 11월 실로 3년 만에 어바인 장로교회에서 첫 번째 재기 공연을 가졌다. 수익금은 전액 무숙자를 돕기 위한 주택건설 기금으로 사용돼, 공연의 의의는 더욱 빛났다.
류마티즘을 치료하기 위해 20년간 살았던 뉴욕을 떠나 어바인에 정착한 그는 이번 공연에서 드뷔시, 모차르트, 스크리아빈, 쇼팽 등의 작품과 자작곡(토마스의 가든)을 연주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관람객들 앞에 영원히 연주자로 남을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그의 공연이 기다려 진다. 도서관 연락처 (714)993-5075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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