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해영 신지홍 특파원 =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22일 평양에서 2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김 위원장과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일본인 납치피해자 북한 잔류가족 8명의 귀국을 비롯 핵과 미사일 문제의 해결 등 지난 2002년 9월 회담에서 합의된 ‘평양선언’의 이행을 통한 국교정상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전과 오후에 걸쳐 평양근교 대동강 영빈관에서 회담을 거듭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고이즈미 총리는 회담 후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결과를 발표한 뒤 저녁께 귀국할 예정이다.
평양 출발에 앞서 고이즈미 총리는 하네다(羽田)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회담이 현재 양국간 적대관계를 우호관계로, 대립관계를 협력관계로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8명의 가족이 귀국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회담결과 이날중 잔류가족 전원의 귀국이 결정될 경우, 정부 전용기와 함께 평양으로 향한 예비기에 이들을 태워 일본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다만 납치피해자인 소가 히토미(曾我)씨의 남편으로 주한미군 근무 당시 탈영한 것으로 알려진 젠킨스씨가 귀국후 미국정부에 체포될 것을 우려, 귀국을 꺼리고 있어 변수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고이즈미 총리는 젠킨스씨를 면회, 설득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는 김 위원장에게 북한이 사망 등으로 발표한 피랍의혹자 10명의 안부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에 확약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 일본의 안보와 관련된 북핵과 미사일 실험 등 문제에 대해서는 ‘관계국간의 대화를 촉진, 문제해결을 도모한다’는 ‘평양선언’의 이행을 들어 전향적인 해결을 촉구하는 한편 6자회담의 성실한 참여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잔류가족의 귀국을 포함한 납치문제와 핵, 미사일 등의 해결에 일정한 진전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국제기구를 통해 쌀 등 식량을 지원하는 한편 경제지원을 의미하는 국교정상화 협상의 재개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그러나 평양선언을 대체하는 새로운 합의문서의 작성은 요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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