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일대기 아닌 100부작 경제드라마
中 상하이서 초반부 촬영 7월5일 첫방
탤런트 차인표와 전광렬이 재벌로 변신했다.
두 사람은 오는 7월5일부터 시작되는 MBC 100부작 대하드라마 ‘영웅시대’(극본 이환경·연출 소원영)의 주인공을 맡았다. 차인표와 전광렬이 극중에서 각각 맡은 천태산과 국대호는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과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을 연상시켜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영웅시대’는 천태산과 국대호,두 기업가의 어린 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야망과 성공,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담고 있다. ‘영웅시대’는 MBC가 올여름 안방극장을 장악하겠다며 내놓은 화제작답게 중국 상하이를 무대로 드라마 전반부를 촬영하는 등 큰 스케일을 보여줬다.
지난 25일 상하이 외곽 셩챵(勝强)호텔에서는 ‘영웅시대’ 제작발표회가 열려 두 주인공과 제작진이 촬영에 나서는 포부를 밝혔다. 오랜만에 접하는 선 굵은 경제 드라마의 진수를 차인표·전광렬과 제작진을 통해 미리 알아봤다.
▲차인표
우연히 한국과 대만의 재벌을 다 해보게 됐다. 현재 중국에서 촬영 중인 대만드라마 ‘텐루요칭’(天如有情)에서 대만 재벌 계동양을 맡았다. 공교롭게도 극중 상대역 이름도 같아 ‘영웅시대’에서는 박소선(김지수)이란 여성과,‘텐루요칭’에서는 천샤오산(천소선)이라는 중국 여성과 각각 로맨스가 있다.
많은 이들이 우리 드라마를 대기업 회장의 일대기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영웅시대’는 드라마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대본을 보면서 오히려 예전 MBC ‘왕초’에서 맡은 김춘삼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회장에게서) 모티브를 따오기는 했지만 드라마에서 새롭게 태어난 천태산을 연기할 작정이다. 천태산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며 정말 열심히 산 사람이다.
앞으로 1년에 6개월은 중화권에서 활동할 계획인데 가족과 함께 지낼 공간을 상하이와 홍콩에 마련할 생각이다. 재벌 역을 맡았지만 실제로는 아내가 경제권을 가지고 있다. 수입은 아내가 관리하고 용돈을 받아 쓴다. 한 달 용돈이 100만원 이상이지만 금액을 밝힐 수 없다.
▲전광렬
지난해 10월 종영된 KBS 2TV ‘장희빈’ 이후 9개월 만의 출연이다. 맡은 역할의 모델인 이회장에 대해 많이 연구했다. 알려진 바와 다른 이회장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짜릿한 긴장감마저 느꼈다. 이회장이 80년 언론통폐합으로 동양방송(TBC)을 뺏길 때 현장에 있었다. 80년 TBC 22기 공채 탤런트였는데 그때 눈물을 흘렸다. 이회장은 절대 화를 내는 일이 없었다. 대신 엄청난 카리스마를 가졌다고 한다. 그 느낌을 드라마에 접목시키면 재미있을 것이다.
‘영웅시대’는 단순히 개인사를 다룬 드라마가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드라마다. ‘허준’에 출연할 때도 ‘반역 드라마’ ‘침술 드라마’라고 말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스승에 대한 존경심,각고의 노력과 인내를 통해 성공한 인물로 감동과 삶의 에너지를 줬다. 이번에도 그런 드라마가 되리라 본다.
▲제작진의 변:연출자 소원영 PD,신호균 CP
어려운 경제현실에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드라마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기획했다. 이환경 작가는 재벌을 미워하지 않는다. 정회장,이회장을 모델로 했지만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두 사람의 에피소드는 차용할 수 있지만 개인사를 다룬 드라마가 아니다. 경제 드라마다. 가족사 부분을 가십으로 다룰 생각이 없다. 해당 그룹에서도 우리 드라마를 ‘허구’로 이해하고 있다. 기업이 배경이다 보니 조선소나 자동차 공장,중동 건설현장 등을 사실적으로 재연하는 데 한계가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재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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