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감 7년간 한국일보 통해 세상소식 접했다
지난 97년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장기복역 후 지난 1일 가석방돼 현재 자택에서 가택수감 중인 로버트 김(64·한국명 김채곤)씨가 이날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오는 7월 27일 형기가 만료될 때까지 일요일 교회 출석 및 병원 방문을 제외한 문밖 외출은 일체 금지된다. 김씨는 가족에 대한 걱정과 교도소 안에서의 정신적인 압박으로 견디기 힘들었지만 신앙과 더불어 한인들의 관심과 사랑이 큰 힘이 됐다며 미주 한인들과 한국의 국민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우리 가족에게 사랑을 베풀어야겠다. 특히 손주들에게 할아버지란 존재를 심어주고 친해지고 싶다.
세상에 나온 기분은?
▲7년만에 처음으로 세상 구경을 했다. 많이 달라졌다. 셀룰러폰도 처음 보고, 인터넷도 배워야된다. 한글 키보드를 익혀 빨리 인터넷을 배워야겠다.
감옥생활은 어땠나?
▲아시안 제소자들을 대상으로 영어도 가르치고 도서관에서 아시안에 관련된 책과 항소를 위한 법률 도서도 많이 읽으며 판례를 연구했다. 저녁에는 건강관리나 건축 등 강좌를 의무적으로 들었다.
한국 소식은 접했나?
▲한국일보를 통해 한국소식을 읽었다. 수감돼 있는 7년간 한국일보가 신문을 넣어줘 너무 감사하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집안 걱정과 교도소 안에서의 정신적인 압박이 견디기 힘들었다. 아들 같은 간수들이 죄인취급하고 별것도 아닌데 야단치고 할 때는 참기 힘들었다.
자유가 없는 생활을 어떻게 극복했는가?
▲신앙이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이었다. 한국에서는 말도 못할 정도로 수많은 격려편지가 왔다. 어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100여통을 한꺼번에 보내올 정도였다.
회고록을 쓸 의향은 있는가?
▲언젠가는 할 것이다.
김씨는 오는 7월 27일 형기가 만료되며 그후 3년간 보호관찰을 받게 된다.
<워싱턴 지사=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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