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이 11일 오전 워싱턴 의회의사당과 워싱턴D.C. 대성당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해외 조문 사절 등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장으로 치러졌다.
이날 의회 의사당에서 일반인 조문이 끝난 후 공군 밴드의 ‘고잉 홈(Going Home)’음악을 배경으로 21발의 예포가 울린 뒤 레이건 전대통령의 관은 미군 병사들에 의해 의사당 계단 아래로 옮겨진 뒤 운구차에 실려 5마일 떨어진 워싱턴D.C. 대성당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의사당 출발 행사에 앞서 미망인 낸시 레이건 여사는 관이 안치된 의사당 내 원형 홀로 들어가 성조기가 덮인 남편의 관에 마지막 키스를 하고 관을 쓰다듬으며 지난 52년간 부부로 지내온 남편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워싱턴D.C. 대성당에서 열린 장례식에는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조지 H. W. 부시 등 4명의 전 대통령과 레이건 전 대통령 부부와 각별한 관계인 마가렛 대처 전 영국수상, 미하엘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찰스 영국 황태자 등 해외 조문사절 등 4,000명의 초청 인사들이 참가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유해는 이날 장례식이 끝난 뒤 매릴랜드 외곽에 위치한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비행기편을 통해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로 옮겨져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 경내 가족 묘역에 안장된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10일 레이건 전 대통령의 관이 안치된 의회의사당을 방문해 “그는 위대한 한 인간이자 역사적 지도자였으며 미국의 보배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레이건 전 대통령은 나에게 공직생활이 무엇인지를 가장 자세하게 가르쳐준 스승 같았다”며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관이 안치된 의사당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8만4,000여명의 미국시민이 성조기를 들고 레이건 전 대통령의 모습이 새겨진 티셔츠와 배지 등을 지닌 채 그의 마지막을 기리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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