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로 `그라운드 제로’가 돼 버린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자리에 각종 공연장과 전시장, 박물관 등 문화예술 시설들이 들어서 갈등과 폭력의 상징이 돼버린 WTC를 새로운 문화예술 명소로 변모시키게 된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10일 WTC 부근 윈터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와 뉴욕주 문화 커미셔너들이 예심을 거쳐 마지막까지 올라온 15개 기관 중 최종선정한 입주자들을 발표했다.
약 2만평의 WTC 옛 터를 재개발하면서 문화·예술 분야에 상당부분을 할애하기로 한 당초 계획에 따라 이 자리에는 무용단 조이스 시어터와 극단 시그니처 시어터, 드로잉센터, 프리덤센터, 두 개의 박물관, 그리고 트라이베카 영화제 등 각종 행사에 쓰일 공연장이 들어서게 된다.
설계안에 따르면 조이스 시어터에는 연간 30개 무용단이 1∼2주씩 공연할 수 있는 900∼1,000석의 공연장이, 시그니처에는 이보다 규모가 작은 3개의 연극, 영화, 음악, 무용 공연용 복합 무대가 제공된다.
프리덤센터는 끝없이 자유를 추구하는 인간에 초점을 맞춘 미술 전시장으로 사용되며 이밖에 자유롭고 개방된 사회를 위한 기초연구 강연과 심포지엄 장으로도 활용된다.27년 전 순전히 드로잉 전시만을 위해 설립된 드로잉센터는 전통적, 현대적 드로잉 전시를 위한 6개 전시장을 갖게 된다.
블룸버그 시장은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와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의 데스먼드 투투 대주교, 영화배우 매튜 브로더릭, 무용가 세이비언 글로버 등 명사들이 동석한 기자회견에서 자기집 뒷마당에 국제수준의 문화예술을 보여주는 전통깊은 기관들이 있는 곳은 뉴욕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기관은 통상적인 공연·전시 외에 9.11 이후 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창설한 트라이베카 다운타운 영화제와 오르페우스 실내악 앙상블 등 다양한 기획행사를 마련한다.
한편 3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2,200석의 오페라 하우스 입주를 신청했던 뉴욕시티 오페라단과 뉴욕 과학관 등은 탈락했다.그러나 재개발 당국은 오페라를 비롯한 다른 탈락 기간들과 계속 협력, 맨하탄 남부지역에 다른 장소를 물색할 계획이다.이같은 문화사업에 소요될 재원은 테러 희생자 추모사업비와 함께 모금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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