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달러-. 최근 일망타진된 한인-백인 매춘조직원 6명이 잉글우드 지역의 마사지 팔러에서 매춘업을 하며 매년 올린 순수입이다.
이들에 대한 보석금 책정 심리가 열린 지난 5월19일 LA 다운타운 형사법원 100호 법정에는 조직의 리더격인 70대 백인노인과 50대 한인여성이 죄수복 차림으로 법정 안에 들어왔다. 나이보다 10년은 젊어 보이는 한인여성은 방청석에 앉아있는 가족들을 힐끗 쳐다본 후 판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용의자의 석방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인 보석금 액수를 놓고 검사와 변호사간 입심 대결이 벌어졌다. 한인여성의 변호사는 판사에게 보석금을 검찰이 요구하고 있는 40만달러보다 낮게 책정해 줄 것을 요구하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지금 피고인의 가족들이 법정에 나와 있습니다. 세 자녀중 두 명은 의사, 한 명은 군 장교입니다. 피고인이 시민권자인데다 가족과 유대관계도 강해 풀려난다 하더라도 절대 도망가지 않습니다” 이 말을 듣자 자연히 맨 앞줄에 앉은 자녀들에게 눈길이 갔다.
혼혈아처럼 생긴 2남1녀는 모두 키도 훤칠하고 인물도 뛰어났다. 초췌한 모습으로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어머니를 보며 울먹이는 자녀들을 보면서 일순 동정심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자녀들은 어머니가 매춘업자였다는 사실을 알았을까’하는 생각이 아프게 다가왔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심리는 종결됐다. 검찰의 기대와는 달리 한인 용의자에게 떨어진 보석금은 10만달러. 변호사의 판정승이었다.
자녀를 보물단지 다루듯 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재판에 회부된 한인여성도 어떤 희생도 감수하더라도 자식들은 잘 키워야겠다고 굳게 다짐했을 것이다.
이 여성은 보아란듯이 자녀들을 훌륭히 길러냈다. 그러나 자식 귀한 줄은 알면서 아들, 딸과 비슷한 또래의 여성들을 오랜 기간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돈벌이 도구’로 이용해온 파렴치한 행동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경찰에 따르면 매춘부 한 명이 한 달에 벌어들이는 돈은 현찰로 2만~3만달러에 달하지만 이런저런 명목으로 수입의 대부분은 고스란히 업자들에게 갈취 당한다고 한다.
이번 사건은 자식들에게는 한없이 존경스러운 어머니로 비춰졌을지도 모를 한 중년여성의 또다른 얼굴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한인부모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구 성 훈<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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