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별들의 고향」을 비롯해 「상도」등 수많은 베스트 셀러 작품을 발표했으며 「깊고 푸른 밤」을 통해 1982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한국의 대표적 작가중 한명인 최인호씨가 최근 시카고를 방문했다. 30년 지기 친구인 홍민기씨를 만나기 위해 시카고를 방문한 최인호씨를 만나 그의 소설, 그의 인간관, 그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시카고 방문 목적과 소감은?
▲30년전 한국일보의 사주였던 장기영씨의 부탁으로 ‘맨발의 세계일주’를 연재할 때 시카고를 방문한 뒤 30년만인 것 같다. 다운타운의 호수가와 빌딩들의 품위가 여전히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터 작가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나?
▲초등학교때부터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한번도 이 생각은 바뀐 적이 없다. 언젠가 「톰소여의 모험」이라는 소설에서 말썽꾸러기 주인공이 이모로부터 미시시피강에 빠져 죽으라는 악담을 듣고는 정말 자신이 미시시피에 빠져죽는다면 이모가 얼마나 슬퍼할까하는 상상을 하는 부분을 읽었다. 어머니로부터 꾸중을 들은 뒤 이와 비슷한 상상을 했던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남의 마음을 꿰뚫어내는 마법사와 같은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작가의 삶이란 어떤 것인가?
▲항상 깨어 있어서 사물을 관찰하고 통찰력을 길러가야 한다. 이는 작가뿐이 아니다. 기자, 기업가, 정치가 모두가 마찬가지다. 잘 깎은 연필일수록 가늘고 정확한 선을 그을 수 있듯이 항상 자신을 깎아내고 날카롭게 해야만 사물에 대한 통찰력을 가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산고의 고통이 동반된다. 그래서 어느 작가는 작가의 길이 마치 감옥생활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하지만 글을 통해 독자들을 깨우치기 위해서는 나를 죽여야 하고 나를 감옥에 넣을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
▲나이가 들면서 글 쓰는 일이 더욱 즐겁다. 젊었을 때는 욕망의 회로가 많아 다른 곳으로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도 있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활이 간소해지고 글에 대한 의욕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지금은 공자의 이야기를 담은 「유림」이라는 작품을 쓰고 있으며 생을 마감 하기전에 예수님의 이야기를 소재로 작품을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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