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배혁씨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신상배씨 친지가 침통한 표정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신효섭 기자>
업소거래 돈문제 살인까지
업주 신배혁씨 영업 부진하자
대금지급 미뤄 불신증오 증폭
8일 ‘나이스 큐 당구장’에서 발생한 총격피살 사건은 당구장 소유권을 둘러싼 금전갈등이 빚은 참극으로 보인다.
주변에 따르면 약 6개월 전 노기혁씨로부터 당구장을 인수한 신배혁씨가 막상 업소 운영권을 넘겨받은 뒤 비즈니스가 고전을 면치 못하자 노씨에게 인수대금 지불을 미뤄왔으며 이로 인해 두사람 사이에 불신과 증오가 싹텄다는 것이다.
참다못한 노씨는 당구장 거래가 성사되도록 중간에서 브로커 역할을 한 당구재료상 신상배씨에게 신씨가 돈을 지불하도록 힘써줄 것을 요구했으며 사건당일 세사람이 당구장에서 만나 문제해결을 모색하던 중 쌓였던 감정이 폭발, 신씨가 다른 두사람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숨진 신상배씨는 대구가 고향으로 사망하지 전까지 한인타운에서 당구장 기술자 및 재료상 일을 해왔으며 얼마전 타운에 카페를 오픈할 정도로 많은 돈을 번 것으로 전해졌다.
LA경찰국 패트릭 핀들리 윌셔 경찰서장이 사건현장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총격사건 현장에서 LA소방국 구조요원들이 총상을 입은 피해자를 앰뷸런스로 옮기고 있다. 이 피해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노기혁씨는 사건발생 당일 평소 친구사이로 지낸 당구장 건너편 ‘8가 자동차’ 대표 최모씨와 점심을 함께 하며 신씨가 당구장내 골방안에 있는 책상과 사무기기를 빨리 치우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속마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발생 직후 문제의 책상이 당구장 앞 길거리에 놓여져 있는 것이 목격돼 노씨가 신씨가 보는 앞에서 책상을 옮기던 중 총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대두.
◎…사건발생후 경찰은 8가선상 아이롤로에서부터 호바트까지 약 3~4블럭내 차량통행 및 보행자 출입을 통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난데없이 엄청난 사건이 터지자 당구장 주변 업소들은 너도나도 일손을 놓고 밖으로 나와 경찰조사 과정을 지켜보는 등 큰 관심을 표명. 당구장에서 한블럭 떨어진 곳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인업주는 “오늘 사건 때문에 장사 다 망쳤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
◎…경찰은 총격후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신배혁씨가 거주하던 한인타운 8가와 페도라의 아파트에 경찰을 파견, 수색영장을 집행했다.
◎…사건현장 주변은 경찰차 수십여대와 헬기, 언론사 차량 등이 총출동,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사고현장에는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둔 마틴 러드로우 시의원까지 나와 한인언론사 기자들에게 경찰로부터 전해들은 내용을 브리핑해주는 등 열성을 보이기도.
<구성훈·배형직·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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