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16개국 한인 입양인 400명 서울서 모여
시애틀서 최다 참가…팀 홈씨 부부 2년간 준비
한국 아동의 해외입양 50주년을 맞아 다음 달 사상 최초로 모국에 집결하는 전세계 16개국의 한국 입양인 4백여 명 가운데 시애틀 지역 참가자가 100여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게 된다.
오는 8월4일부터 4박5일간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릴‘2004 세계 한인 입양인 대회’의 조직위원장인 팀 홈씨는 신청자 4백여명 중 미국이 225명, 유럽이 145명이며 미국인 신청자 중 절반 이상을 시애틀 지역 출신들이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 모임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한국 입양인들이 한데 모여 경험을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영부인 초청 청와대 만찬이 대회 일정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홈씨는“전세계에서 4백여명이 모이는 대규모 대회를 민간단체가 개최할 수 있을 지 의구심을 가졌던 한국 정부가 청와대 만찬까지 제공할 정도로 인식을 바꾼 것이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DC, 오슬로(노르웨이) 대회에 이어 세 번째 국제대회인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해외 입양자들은 18~64세의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돼 있다.
혼혈아로 4세 때인 1957년 월드 비전을 통해 미국인 가정에 입양돼 현재 시택 공항 소방관으로 근무중인 랜디 웨스트(한국명 조 자니·51)씨는“흰 한복을 입고 나를 떼어놓으며 울며 돌아서던 어머니의 모습이 꿈에 자주 나타났다”며 반세기만에 모국 땅을 밟는다는 생각에 마음까지 떨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회를 위해 보건 복지부, 한국 관광진흥 공사, 재외 동포재단, 삼성그룹 등이 공식 후원하며 시애틀의 스타여행사와 대한항공사도 입양인들의 모국 방문을 위해 항공료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형편이 어려워 서울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입양청년들을 위해 사재를 털어 도와준 홈씨는“양부모가 주축이 된 입양인 행사는 있었지만 입양인 자체 힘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KIDS의 입양아 여름 캠프 및 성인 입양인 클럽(AAAW)을 한인 부인인 킴 홈씨와 함께 수년간 이끌어온 홈씨는 공인회계사인 자신의 비즈니스도 제쳐두고 대회 준비를 위해 작년에 5번씩이나 한국을 방문했다.
12일부터 1주일간 바슬 미 감리교회에서 열리고 있는 KIDS 여름캠프에는 13명의 성인 입양인들이 후배 입양아들을 지도하며 이중 11명은 서울국제 대회에도 참가한다.
작년엔 시카고 지역서 입양아 캠프를 지도했던 위스콘신 주의 조 오아스씨(한국명 문정훈·24)는 3년 전 처음 모국을 방문했으나 올해에는 고향인 목포를 꼭 가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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