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설자 <워싱턴 여류수필가협회>
리마에서 비행기로 1시간 반 비행하여 뚜루히요 공항에 도착했다. 뚜루히요는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500마일 떨어져 있는 페루의 제3대 도시로 꼽힌다. 허나 공항은 어느 시골 버스터미널 정도의 크기로, 뿌옇게 일어나는 흙먼지를 안고 우리 일행은 선교사집에 도착했다.
우리는 주로 빈민층을 위한 사역을 했다. 빈민층의 열악한 현지 사정의 예를 들자면 세수할 물조차 사기 힘든 어려움과 하루에 한끼로 끼니를 이어야하는 가난함, 꾀죄죄한 땟국물이 범벅이 된 옷들을 입고 급식하는 날을 찾아 밥을 타먹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는 아이들의 눈빛이 얼마나 가엾어 보이던지. 현지 선교사님은 매주 수요일을 급식하는 날로 정하고 장작을 패서 밥과 닭찜을 만들어 배식 하는데 200여명이 몰려와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보며 눈물이 핑 돌았다.
이 세상에는 이와 같이 굶주리는 아이들이 이곳만이 아닐텐데 지금까지 나는 너무 편한 삶 속에서 나만을 위한 삶을 살지 않았나 반성의 기회도 가지며 앞으로 더 많은 봉사를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져보았다.
이민가방에 가득가득 채워간 의약품을 가지고 flak에서 Truiillo로, Piura, Colan 등지를 다니며 현지 보건소장님도 나와 우리 선교팀과 함께 많은 환자를 돌보며 약을 나눠주며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은 참 보람이 있었다. 또한 이발, 미용사를 겸해서 정말 내 남편 내 아이들의 머리를 깎는다는 그 이상의 사랑으로 정성 들여 깎아주며 매만져 주었다. 8살 미만의 어린아이들에게는 머리를 깎아주고는 예쁜 그림이 든 스티커를 손등에 붙여주고 볼펜과 노트를 나누어주며 좋아서 깔깔대는 천진스러움을 보면서 행복한 아이들의 천국을 맛보기도 했다.
소매치기 강도가 들끓는 가난한 사회 속에서 물들지 않고 우리 선교팀이 가르쳐준 주님의 성호를 율동을 곁들여 온몸으로 찬양하는 청소년들의 찬양집회가 얼마나 은혜스러웠던지 우리 선교팀에게는 특송을 부를 기회가 있었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부르며 솟구치는 눈물을 참으며 주 하나님의 지으신 모든 세계가 헐벗고 굶주리지 않고 전쟁과 테러가 없는 평화로움 속에서 살수는 없는 것일까…
선교의 일원으로 봉사하면서 나 자신이 많은 은혜를 받았으며 가난한 현지주민들에게도 무한한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도 드리며 짧은 기간동안 안전하고 효율적인 선교를 이룰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