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비 실책 무려 5개…자책점 1점으로 수준급 투구
이재우씨, “부상전보다 투구 내용 훨씬 나아졌다”
타코마 레이니어스(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AAA팀)의 선발투수 백차승이 부상 재활 후 세 번째 등판에서 호투했으나 수비수들의 잇따른 실책으로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백차승은 29일 타코마 치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스프링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와3분의 1이닝 동안 삼진탈취 5개에 6개의 안타만 내주는 호투를 펼쳤으나 고비 때마다 수비들이 에러를 범해 아쉽게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최대 고비는 3회 초였다. 첫 타자를 안타로 진루시킨 백차승은 다음 타자를 상대로 피치 아웃을 시도하다 포수의 글러브가 상대 타자 방망이를 스치며 타구 방해를 인정받아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백차승은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자로부터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고 3루 주자를 베이스에 묶은 뒤 1루에 여유 있게 송구했으나 1루수가 주자를 태그한 뒤 볼을 놓쳐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한데 이어 2루수 미키 로페즈가 이 볼을 아무 생각 없이 불펜으로 던져 2루 주자까지 홈인, 전세가 순식간에 역전됐다.
이때까지 레이니어 수비가 공식적으로 기록한 실책은 5개로 중견수 제러미 리드와 우익수 그렉 제이콥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까지 합치면 7개의 에러를 기록한 셈이다.
결국 6개의 안타와 1개의 몸에 맞는 볼을 던진 백차승은 14명의 주자를 진루시킨 꼴이 됐지만 5실점 중 백차승의 자책은 단 3점뿐이었다. 3회까지 허둥대던 수비의 어수선함에 아랑곳 않고 백차승은 마지막 2이닝을 삼진 3개를 솎아내며 깔끔하게 마무리 해 홈 팬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경기 후 백차승은“수비 실책도 있지만 실점은 모두 내 실수”라며“경기 후 실책을 범한 선수들이 미안하다고 해서 모두 잊고 다음 게임에 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경기를 관전한 이재우 전 OB 감독은“매리너스 뿐 아닌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총 집합한 가운데 열린 경기여서 승패보다는 개인 기량을 평가하는 분위기였다”며“투구 내용만 따져보면 부상 전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거의 한 달 반 가량을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백차승은 오른손 중지 근육이 파열돼 그 동안 애리조나와 샌안토니오에서 재활훈련을 받아 왔다. 백은 오는 8월3일 오후 12시13분 앨버쿠키 전에 출격한다.
/장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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