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에게 버젓이 술을 파는 업소가 하나 둘이 아니다. 게다가 새벽 2시를 넘겨서도 영업을 계속하기 일쑤다. 금연 시 조례 정도는 공공연히 무시된다. 또 심야업소에서는 이른바 ‘부킹’이라는 게 유행이다. 웨이터들이 남성고객에게 여성고객을 소개시켜주는 행위 말이다. 한인타운의 밤은 이색지대다. 마치 다른 나라 법의 지배를 받는 지역 같다. 뉴욕타임스의 기사다. 이런 밤 문화의 현장을 파헤치면서 결국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한인타운은 무법지대다’-.
불법사례에 대한 고발도 고발이지만 ‘불야성을 이룬 가운데 남녀가 뒤섞여 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한인타운의 밤 문화’가 이 신문에게 상당히 쇼킹하게 비쳐진 것 같다. 열심히 일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모델 이민그룹, 코리안-아메리칸의 모습과 너무 동떨어져서인가.
‘한인타운은 무법지대다’-. 재차 이 말을 인용하는 건 다름이 아니다. 미국을 대표한다는 신문이 보여준 ‘한인타운관’(觀)이기 때문이다. 물론 왜곡된 시각일 수 있다. 타운의 한 면 만 보고 내린 속단일 수 있다. 그러므로 뉴욕타임스의 이 같은 결론에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는 그러나 여기에 있는 게 아니다. 한인타운이 주류언론에 불법, 탈법행위가 만연하고 있는 극히 퇴폐적인 이색지대로 비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인타운을 바라보는 미국 주류 신문의 시각이 이처럼 부정적이라는 건 바로 한인 한인에 대한 시각도 마찬가지란 의미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 점에 있는 것이다.
‘한인=모범적 이민그룹’이란 이미지가 퇴색 된지는 사실 이미 오래다. 타운 내에서 횡행하는 편법, 탈법, 그리고 불법행위의 그 악취가 다른 커뮤니티까지 번졌기 때문이다. 술과 관련된 비리만 해도 그렇다. 한인타운의 리커 취급 라이선스 발급률은 그 어느 커뮤니티에 비해 월등히 높다. 왜 이토록 높은가. 라이선스를 따내기 위해 부조리가 경쟁적으로 저질러진 탓이다. 그러다 보니 새로 생겼다하면 술집이고 환락업소다. 심지어 타민족 갱들도 잘 알아 원정을 오는 실정이다.
그 뿐이 아니다. 한인타운은 온갖 사기사건의 온상지로도 이제는 꽤 유명해졌다. 이민사기는 물론이다. 보험사기에, 의료사기, 심지어 전문직 종사자들의 사기도 하루가 멀다고 벌어지는 판이다. 악취는 아무리 감싸도 나게 마련이다. ‘한인타운은 무법지대다’-. 이번 뉴욕타임스 보도를 한인사회는 먼저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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