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회가 한인타운의 교통체증 해소방안 마련에 나선다는 소식은 반갑다. LA 한인회는 지난 9일 정기 이사회에서 한인타운의 고질적이고 심각한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담 분과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전문기관에 의뢰해 교통 체증 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소 방안을 연구, 시정부에 건의한다는 구상이다. 우는 아이에게 떡이 돌아가는 것이 미국의 시스템인만큼 유권자이며 납세자인 우리가 겪는 불편을 구체적 데이터로 제시하고 관계 당국에 개선책을 요구하는 일은 바람직하다.
한인타운의 교통 정체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LA시 교통국이 3년간의 조사를 토대로 몇 달 전 발표한 바에 의하면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타운 내 4차선 이상 도로의 평균 주행 속도는 시속 23.5 마일이고, 특히 정체가 심한 구간은 11.2 마일에 불과하다. 시간대를 교통량이 폭증하는 출근 시간부터 퇴근 시간까지의 낮 시간으로 제한하면 평균 주행속도는 훨씬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교차로가 꽉 막혀 옴짝 달싹할 수 없는 혼잡은 통계 이전에 매일 우리가 몸으로 겪는 현실이다.
체증 사태가 날로 심해지는 근본적 원인은 교통량 증가이다. 아파트를 구하기 힘들 정도로 유입 인구가 계속 증가하니 교통차량, 보행자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상가 주차장이 너무 협소한 것도 한 원인이다. 샤핑 몰마다 상점들을 너무 채워 넣느라 주차 공간에 인색하다 보니 샤핑 몰 입구에 차량이 늘어서 일대의 교통 혼잡을 가중시킨다.
교통체증 해소가 시급한 것은 한인 상권의 장래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인타운 주요 도로들이 시도 때도 없이 막히는 상황은 단순히 불편이나 짜증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교외 지역 한인들이 한인타운에 나가기를 꺼리는 이유 중의 하나가 타운내 교통 혼잡 때문이다. 한시간 볼일을 보기 위해 서너 시간을 길에서 허비해야 한다면 웬만큼 중요한 일 아니면 피하고 싶기 마련이다. 타인종, 타민족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할 것이다.
문제는 그들 모두가 한인 상권이 놓칠 수 없는 잠재적 고객들이라는 사실이다. 한인 상권이 교외 지역 대형상가에 대해 경쟁력을 가지려면 교통체증 문제부터 우선 해결해야 한다. 그동안 한인사회에는 용두사미로 끝난 프로젝트가 너무 많았다. 이번의 교통체증 해소 플랜은 그런 전철을 밟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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