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7시30분. 매주 금요일 밤 경찰과 함께 한인타운 방범순찰을 도는 ‘코리아타운 방범순찰대’(스파트·단장 윤근재) 대원들과 한인단체장, 한인은행 고위관계자, 경찰관 등 줄잡아 40~50여명이 타운내 한 대형 주차장에 모였다. 자기 시간을 내 위험을 감수하며 타운 범죄예방에 나서는 스파트 단원들이 순찰활동에 사용할 무전기를 전달하고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모임이었다. 대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는 심심찮게 마련돼 왔지만 이날 모임은 지금까지 있었던 회동과는 달리 규모와 열기가 대단했다.
‘스파트 대원들과 이런 뜻깊은 자리를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다’ ‘타운 범죄율 감소에 스파트 대원들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모임에 참석한 타운 유력 인사 및 경찰의 찬사가 잇따랐다.
언뜻 보기엔 스파트에 대한 각계각층의 관심과 호응이 대단한 것 같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우선 50명에 달하는 스파트 대원중 꼬박꼬박 금요일 타운순찰에 나오는 사람은 절반을 약간 웃도는 30명선. 여기에 순찰 전 대원들이 모여 출석 여부를 점검하고 작전회의를 하는데 필요한 사무실이 확보되지 않아 대원들은 이곳 저곳을 옮겨다니며 모이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타운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얼마전 스파트 활동에 보탬이 되기 위해 한 유력 인사가 자신이 소유한 타운내 땅을 기증했었으나 몇달도 못 가 땅을 매각해 버리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한 스파트 대원은 무전기 전달식이 끝난 뒤 타운순찰을 돌며 “최소한 타운은 우리 손으로 지켜야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방범활동에 나서고 있는데도 정작 커뮤니티의 관심은 높지 않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안전한 코리아타운 건설은 모든 한인들의 바람이다. 그러나 양질의 방범 서비스를 제공받으려면 더 이상 스파트 대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 기대할 것이 아니라 한인들이 일심동체로 나서야 한다.
대원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순찰에 참여하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럴 사정이 안되면 이들의 봉사활동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돕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그러나 생색내기용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꾸준한’ 도움의 손길을 대원들은 바라고 있다. 이들이 자부심을 갖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이 조성되면 한인타운은 지금보다 더 깨끗하고 안전해질 것이다.
구 성 훈<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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