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별을 보며 시험공부를 하느라 밤을 꼴딱 새야 할때, 또는 나이트에 가서 밤새도록 춤을 추고 싶을 때 요즘 젊은이들이 애용한다는 에너지 드링크는 과연 몸에 좋을까?
뉴욕의 마켓 리서치 회사인 베버리지 마케팅사에 따르면 에너지드링크 시장은 2002년의 4억5,400만달러에서 2003년 6억 5,300만달러로 매출액이 44% 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류도 참 많다. 레드 불을 비롯해 몬스터 에너지, 록스타, KMX, Amp, 소비 아드레날린 러시(Sobe Adrenaline Rush), 샤크 등등.

레드 불 함유량 ‘코크 2배’
설탕도 초컬릿보다 많아
반짝 효과… 곧 피곤해져

신세대 젊은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으로 상표명도 공격적이고 기발하다. 이런 에너지 드링크들에는 카페인과 설탕, 다양한 허브(herb), 영양제를 비롯해 심지어는 인삼, 타우린, 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등 성분들이 들어있다. 제조사들은 이런 구성성분이 몸에 에너지를 준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레드 불(Red Bull)’의 광고 문구인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북돋아 준다’처럼 정말 에너지를 공급해줄까?
칼스테이트 롱비치 대학의 게일 프랭크 영양학교수는 포함된 각종 내용물에도 불구하고 “이런 에너지 드링크들이 활력을 주는 듯 한 효과는 카페인이 주 원인일 뿐”이라 주장했다. 아미노산의 경우, 몸이 아픈 경우 근육회복이나 호르몬 생성, 또 체포조직 보존을 돕기 위해 간혹 처방되곤 하는데, 건강한 이들에게는 별로 아무 도움이 못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너지 드링크에는 카페인의 양이 상당하다. 레드 불의 경우는 8.3온스 캔에 카페인이 80㎎정도 들어있는데 이 양은 같은 양의 코크나 펩시 콜라보다 3배정도 많고 마운틴 듀에 비하면 2배나 많다. 참고로 커피는 한 컵에 100~150㎎, 스타벅스 8온스 컵에는 160㎎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에너지 드링크가 에너지를 준다고 생각되는 다른 원인은 바로 설탕. 레드 불의 경우 허쉬 밀크 초컬릿 바보다 5g이나 많은 27g이 들어 있으며 이렇게 많은 설탕을 섭취하게 되면 30분이나 45분 후에는 효과가 떨어진다. 특히 너무 많이 마시면 몸에 해로운 효과로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기도 하며 심장박동이 빨라진다든지, 어지럽거나 위장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소량의 카페인만 섭취해도 혈압이 고혈압 증상을 보이는 십대들의 케이스도 나타났다고. 고혈압은 심장마비, 뇌졸중등 발작, 심부전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잘 알려진 대로 카페인은 중독성이 있다. 하루에 100㎎만 섭취 해도 바로 중독될 수 있다. 장기적인 증상으로는 두통, 우울, 무기력해지는 것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청소년들이 카페인에 더 민감해 공부나, 마음상태 및 수면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스포츠 드링크용으로도 에너지 드링크들이 많이 광고가 되지만 오히려 게토레이 같은 것이 더 효과적이다. 카페인은 선수들을 단기적으로 도와 줄 수 있지만 30분이나 60분후에는 카페인이 효과를 잃으면서 더 피곤해지고 느려진다.
프랭크 교수는 또 “나이트 클럽에서 젊은이들이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면 덜 취하고 숙취가 덜할 수 있다고 믿지만 그렇지 않다”며 “또한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는 어떤 청소년들은 마약이나 다른 흥분성 음료에 더 잘 빠지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가끔가다 한잔씩 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볼때 몸에 활력을 주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고 운동을 하며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것이다.

<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