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한인타운 지하철역 등 8개 시설 폭파기도 혐의
파키스탄 출신...알 카에다와는 무관한 듯
미 연방수사국(FBI)는 27일 뉴욕 한인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맨하탄 ‘코리아 웨이’(Korea Way) 지하철역 폭파를 공모한 혐의로 파키스탄 출신 남성 2명을 긴급, 체포해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미 연방동부지검에 따르면 파키스탄 출신 미국 시민권자 제임스 엘 샤페이(19·스태튼 아일랜드 거주)와 파키스탄 국적자 샤하워 마틴 시라지(21)는 맨하탄 한인타운 지하철역인 34가와 브로드웨이 ‘해롤드 스퀘어 스태이션’이외에도 ‘타임스퀘어’, ‘렉싱턴 애비뉴’ 등 지하철역, 스태튼 아일랜드 소재 경찰서와 교도소, ‘베라자노 브릿지’ 등 총 8개 장소를 타겟<도표
>해 폭파시킬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특히 ‘해롤드 스퀘어 스태이션’과 관련, 지난주 현장을 답사해 약도를 그리고, 주변에 잠입한 뉴욕시경 비밀제보자에게 폭발물 제조 협조를 요청하는 등 등 장기간 계획해온 범행을 실행으로 옮길 움직임을 보이자 FBI는 30일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시작하는 ‘공화당 전당대회’의 안보를 우려, 27일 오후 용의자들을 검거한 것이다.
FBI는 지난해 9월 시경 비밀제보자로부터 자신이 용의자 2명 중 1명과 폭발물에 관한 대화가 있었다는 정보를 제공받고 용의자들을 감시하기 시작했으며 용의자들이 올해 초 이라크 ‘아브 라리브’ 수용소 사건 사진을 보고 분노, 해럴드 스퀘어 스테이션을 포함한 목표 시설 폭파 계획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자 도청 및 비밀감시 활동을 강화했다.
그 결과 FBI는 8월19일 시경 비밀제보자가 비밀리에 녹음한 대화에서 시라지가 지하드(성스러운 전쟁)를 위한 준비가 됐다고 말한 내용, 시경 비밀제보자에게 폭발물 제조 협조를 요청한 점, 지난 21일 시라지와 샤페이가 해럴드 스퀘어 스테이션을 직접 방문, 백 팩에 담은 폭발물 설치할 곳과 설치 후 도주하기 위해 작성한 약도를 그린 증거 등을 입수, 체포한 것이다.
이와관련 레이몬드 켈리 뉴욕시경국장은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용의자들의 범행 동기는 전반적인 반미감정으로 뉴욕시 여러 시설들을 폭파해 사람들을 죽일 의도를 갖고 있었다며 그러나 이들이 알카에다 등 테러 조직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로잘린 모스코프 연방동부지검장도 보도자료를 통해 용의자들은 극적인 폭력행위를 저지르기 위해 공모했으나 폭약을 입수하거나 실제로 폭발물을 설치 할 단계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번 체포는 뉴욕시와 뉴욕시민들을 상대로 한 테러 행위는 아예 생각지도 말라는 확고한 메시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키요 마츠모토 연방동부지검 행정판사는 27일 시라지와 샤페이의 인정심문에서 변호인측의 보석신청을 거부하고 피고인들을 구속, 수감시켰으나 용의자들의 가족은 범행여부를 일체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연방 형사법은 용의자들의 범죄 유죄 판결시 각각 최고 20년 실형선고와 25만달러 벌금 부과 판결을 가능케 하고 있다.
한편 6년전 미국에 난민신청, 이민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시라지는 브루클린 베이 릿지의 가족이 운영하는 한 회교도서점에서 일해왔으며 부친과 삼촌은 현재 연방당국이 진행하고 있는 돈세탁 수사와 관련, 수사 대상자와의 관계에 대해 조사대상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의 단계에서 그친 뉴욕시 테러 타켓
1. 헤럴드 스퀘어 지하철 스테이션; 6 애비뉴와 34가
2. 59가 렉싱턴 애비뉴 지하철 스테이션
3. 42가 타임스 스퀘어 지하철 스테이션
4, 베라자노 내로우스 브릿지
5, 뉴욕시경 120 경찰서, 78 리치몬드 테라스, 스태튼 아일랜드
6. 뉴욕시경 122 경찰서, 2320 하이랜 블러바드, 스태튼 아일랜드
7. 뉴욕시경 123 경찰서, 116 메인 스트릿, 스태튼 아일랜드
8, 아터 킬 교도소, 2911 아터 킬 로드, 스태튼 아일래드
자료: 미 연방동부지검
<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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