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UNLV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27일 매직 크로스에서 십자수 재료를 고르고 있다.<이의헌 기자>
채식뷔페·중고명품 교환점·임부복 전문점
중고명품 교환점, 임부복 전문점, 십자수 전문점, 채식뷔페 …
한인타운에 이름도 낮 설은 이색업소 개업이 늘고 있다. 업주들은 타운 내 비즈니스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남들과 비슷해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윌셔와 버질에 오픈 예정인 ‘살림’은 타운 내 첫 채식 뷔페 전문점이다.
9월 오픈을 목표로 실내공사가 한창인 살림의 김성한 공동대표는 “타운 내 식당이 넘쳐나 경쟁이 심한데다 웰빙 열풍으로 한인사회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채식 뷔페 컨셉을 생각했다”며 “일종의 틈새 시장 공략 전략”이라고 말했다. 살림은 채식주의자와 일반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콩을 재료로 한 콩 닭고기, 콩 쇠고기 등 각종 고기대용 식단도 메뉴에 포함하고 있다.
이 달 오픈한 임부복 전문점 ‘프리티 마마’와 중고명품 교환점 ‘르 미엔’도 한인사회에 처음 소개된 업종. 이 두 업종은 한국에서 뜨는 업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검증된 사업모델을 통해 한인사회에서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단점을 극복하고 있다.
르 미엔 앤드류 배 사장은 “한인들에게는 낮선 업종이지만,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사업모델이어서 창업에 도전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다”고 말했다. 프리티 마마 이혜진 사장도 “미국 임부복에 불편을 느꼈던 임산부를 겨냥해 한국의 유명 임부복 전문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을 직수입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색업종 창업은 시장 선점 효과가 있어 큰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요소도 많다.
2001년 말 코리아타운 갤러리아에 십자수 전문점 ‘매직 크로스’를 오픈 한 윤진아 사장은 “소비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상품과 서비스로 시장을 개척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다행이 한국에서 십자수 매장을 운영한 노하우와 미국에서 자란 자녀들에게 한국 문화를 전수해 주려는 한인부모들의 욕구가 맞아 떨어져 안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3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매직 크로스를 찾는 고객은 임산부, 학생, 2세, 노인, 남성 등으로 다양해졌다. 멀리 라스베가스에도 단골이 생겼다. 십자수 인구가 늘어나면서 당연히 경쟁업소도 생겼다.
윤 사장은 “경쟁업소가 들어서도 소비자들에게 첫 번째 십자수 전문점이라는 인식이 심어져 있어 비즈니스는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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