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의류업체들이 밀집한 다운타운 방범을 12년 째 맡아온 ‘베스트 시큐리티’의 조갑제 사장(맨왼쪽)과 직원들.
자전거 타고 방범활동 ‘베스트 시큐리티’조갑제 사장
“우리 한인들 재산, 우리가 지킨다고 생각하고 자전거로 골목골목 누비고 있습니다”
‘베스트 시큐리티’의 조갑제 사장은 약 400여 한인 의류업체가 밀집한 다운타운의 올림픽∼피코, 로스앤젤레스∼샌피드로의 방범을 12년 간 맡아온 다운타운 지킴이다.
폭동 직후인 93년 ‘비즈니스 환경의 첫 번째는 안전’이라는 신념으로 다운타운을 주무대 삼아 시큐리티 회사를 차렸다고 한다.
샌피드로 홀세일 마트 등 한인상가는 물론 주간 5명, 야간 2명이 조를 짜 24시간 순찰을 돌다보니 다운타운 구석구석, 어디에 어느 업체가 있는지 손바닥 안에 훤하다. 야간 알람이 울리면 인근에 있던 직원이 출동, 3∼4분 안에 현장에 도착하기 때문에 업주들의 신뢰가 쌓였음은 불문가지. 그 덕에 업주들과의 관계도 돈독해져 중고생 때부터 알아오던 자녀의 결혼식 등 경조사에 초대받기 예사다.
다운타운에서 가장 빈발하는 사건은 절도다. 과거엔 소매업자들이 물건을 사서 넣어둔 자동차 유리를 깨고 물건을 훔치는 도난사건이 잦아 처음 3∼4년 간 130여건을 처리하기도 했으나 조씨가 방범대장을 자처하고 나선 지 몇 년 후 범죄가 차츰 감소, 보람을 챙겼다고 한다.
대신 요즘은 절도범들이 직원과 짜고 옷들을 비닐봉지에 담아 쓰레기통에 내놓으면 일당이 가져가는 신종 수법이 늘고 있다. 주인 몰래 이뤄지는 이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수상쩍은 봉지가 눈에 띄면 주인에게 알려주는 것도 조씨의 임무다.
시큐리티 가드로서 어려운 점 중 하나는 총기사용범위가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절도범들이 칼이나 총기를 소지하는 경우가 많지만 법적으로 시큐리티 가드는 상대방이 먼저 쏘지 않는 한 총을 발사할 수 없게 돼 있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요즘 같은 여름철, 스티로폼 헬맷을 쓰는 것도 고역이라면 고역이다.
그렇다면 한인 업주들의 안전의식은 만족스러울까.
“폭동 직후엔 꽤들 조심했죠. 그러나 차츰 다시 무뎌져 괜찮겠지, 하는 생각도 적지 않습니다. 알람은 기본으로 설치하고, 출퇴근할 때 재고를 체크하며, 물건을 배달할 때 골목보다는 대로를 택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쉰 둘의 나이에도 발로 뛰며 다운타운의 안전을 호령하는 조 사장의 당부를 흘려듣기는 어려울 성싶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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