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류경제는 최근 발표되는 각종 통계 지표에서 보듯 서서히 회복 기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한인 경제는 이같은 소식이 아직은 먼나라 얘기로만 들릴 뿐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인 비즈니스가 하루빨리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미국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려는 시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주류경제 속에서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한인 기업들로부터 교훈을 배우고 희망을 얻을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한인 기업들을 매주 1회씩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주>
<1>한인정육생산도매업체 ‘워너 밋’(Waner Meat)
미동부 지역 어느 대형 식품점이나 정육점에서 ‘유에스 밋’(US Meat)이란 브랜드의 육류를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정작 이 브랜드가 10년 가까이 한인업체가 생산·판매하고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바로 유에스 밋은 미동부 유일의 한인 정육 생산·도매업체인 ‘워너 밋’(Waner Meat·대표 김원호)의 외국계 마켓용 브랜드. 수많은 미국의 정육 생산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지금은 전미 아시안 최대 정육생산·도매업체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1985년 브롱스 헌츠포인트 정육 마켓에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한 워너 밋은 지난 19년 동안 동부와 중부, 남부에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생산, 공급해오며 해마다 고속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500만 달러 미만에 불과하던 연 매출실적이 현재는 5,000만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워너밋 쇠고기는 업계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제품으로 13년 전부터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 ‘그레이터 오마하’ 목장을 미국계 동업자들과 함께 운영하며 쇠고기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매주 1만 마리 이상의 최상급(CAB) 쇠고기를 생산하고 있는 이 업체는 헌츠포인트 마켓 가공공장을 통해 뉴욕, 뉴저지, 펜실베니아, 플로리다, 커네티컷, 미시건, 메사추세츠, 오하이오 등지의 한인 등 아시안 마켓, 식당은 물론 주류 대형 마켓에 매주 40만 파운드 이상의 육류를 납품하고 있다. 지난 1996년부터는 한국 축산업협동조합 등과 계약을 맺고 연간 800∼
1,000콘테이너(1콘테이너=4만파운드) 양의 쇠고기를 수출, 한국 정부로부터도 주목받는 수입업체로 우뚝 섰다.
이처럼 워너 밋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미국에 건너 온 후 정육업에 투신했던 김 사장의 장인 정신과 철저한 신용 관리가 뒤따랐기 때문이라고 주위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한번 약속하면 반드시 지키려 노력했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한번 주어진 믿음은 훗날 수천만 달러의 값어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같은 김 사장의 노력은 바이어들을 감복시키며 굳건한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
실제로 지난 1998년 자금난으로 회사의 문을 ‘닫느냐 마느냐’의 부도 위기까지 처했으나 대부분의 바이어들은 김 사장을 믿고 제품을 구입해 얼마 안돼 회생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김 사장은 부도 위기에 처했을 때는 어떻게 회사를 경영할 것인지 정말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10년 넘게 거래처들과 쌓아왔던 신뢰는 오늘 다시 설 수 있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고 전했다.
워너 밋은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광우병 파동이 일어나면서 여느 업체와 마찬가지로 수출 부문에서 애를 먹고 있다. 하지만 올초 내수 부문에 치중, 손실을 상쇄시키고 있고 연말이면 다시 수출길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대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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