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밤 내가 공화당 전당대회 기자석에 앉아 있을 때였다. 전쟁 찬양 전당대회 연사로 열변을 토하던 맥케인 상원의원이 느닷없이 영화 비평가로 돌변했다. 갑자기 내 영화 ‘화씨 9/11’을 공격하면서 내가 ‘부정직한 영화제작자’라는 것이다. 문제는 그가 나중에 인정했듯이 그는 그 영화를 안 보았다는 것이다.
내 영화에 설득 당한 사람들 때문에 선거판이 깨질까봐 공화당측이 화를 내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안다. 그래도 그렇지, 맥케인은 우리 나라가 직면한 심각한 이슈들이 산적해 있고, 이라크에서 전쟁을 계속하고 테러리스트들을 잡는 일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논하던 그 중요한 연설 도중에 갑자기 전당대회를 영화비평 쇼로 바꾸었다. 그는 내가 사담의 이라크를 ‘평화의 오아시스’로 묘사했다고 주장했다.
그 영화를 본 2,000만명 관객 중에는 “내가 그 장면을 놓쳤나” 의아했던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인권단체들은 우리의 폭격으로 수많은 민간인들이 죽었다고 말한다. 나는 곧 죽음에 직면할 지도 모를 이라크 국민들의 얼굴을 좀 보여주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맥케인이 그 날 그 무대에 서있는 게 정말 안돼 보였다. 그는 대통령이 되고 싶었던 인물이다. 그런데 그 꿈이 2000년 예선전에서 물거품이 되었다. 부시 지지자들이 그에 대해 퍼뜨린 온갖 악성루머들이 한몫을 했다.
전당대회장에서 공화당원들은 사담이나 오사마보다 내게 더 큰 야유를 보냈다. 사실이지 오사마의 ‘오’자도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면 그를 잡는데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테니까.
마이클 무어/USA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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