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전당대회는 이슈에 천착했다는 점에서 좋았다. 하지만 공화당원들이 준비된 원고를 제쳐두고 실질적으로 이슈에 대해 토론을 벌였으면 어떠했을까 상상해 보라.
전당대회가 있던 그 주의 첫 날 부시는 NBC-TV ‘투데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테러와의 전쟁은 다른 전쟁과 다르다. 나는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테러를 도구로 삼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견디지 못하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 케리는 “옳은 말이다. 우리 그러한 환경을 만드는데 중지를 모으자”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부시 참모들은 부시의 발언을 과오라고 서둘러 결론지었다. 다음날 부시는 미재향군인회 모임에서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으며 승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케리 측은 공세를 시작했다. 부시가 테러와의 전쟁에 대해 이랬다 저랬다 한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부시의 ‘과오’는 단순한 실수가 아닐 지 모른다. 국정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일 수도 있다.
1947년 ‘Foreign Affairs’에 기고한 조지 케넌의 글을 다시 읽어보자. 그는 이 글에서 소련의 공산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이 봉쇄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케넌은 이슬람 테러리즘도 소련의 공산주의처럼 자체 파멸의 씨를 안고 있다고 진단하고, 특히 테러리즘의 화염에 산소를 공급하는 충동적인 행동을 피한다면 테러리즘은 궁극적으로 패퇴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 전당대회는 모두 끝났다. 이제부터 진짜 선거전이 시작된다. 국민은 과오든 무엇이든 전략에 대한 진정한 토론을 필요로 한다.
데이빗 이그내티우스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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