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규 감독이 미국 관객들이 아시아 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 자체로만 보아주었으면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영화 관심갖게 되길”
3일부터 미 전국 40개 극장서 개봉
전쟁의 폭력성과 가족의 소중함 부각
미국관객, 아시아 영화 선입견이 문제
미 진출 영화 징검다리 역할 기대
한국의 최고 흥행작 ‘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가 9월3일부터 미주지역에서 일제히 개봉되면서 미국에서의 흥행성공 여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강제규 감독은 지난달 31일 LA에 도착한 다음날부터 영화 홍보를 위해 한인 및 미국 언론들과 계속해서 인터뷰를 가졌다. 강 감독은 지난 1일 오전 11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후 오후에는 기자들과 개별 또는 그룹으로 만났다. 강제규 감독으로부터 ‘태극기 휘날리며’의 미 시장 진출의 의미와 전망을 들어본다.
-미국에는 백인, 흑인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민족들이 살고 있다. 이 영화는 이들을 감동시켜야 할 것 같다. 이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쉬리’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미국 관객들의 아시아 영화에 대한 ‘선입견’이 가장 어려운 적이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영화를 그 자체로만 보아주었으면 좋겠다. 이 영화는 전쟁의 폭력성과 가족의 소중함을 얘기하고 있다. 다른 해석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면 이 영화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무엇을 일깨워주고 싶은가.
▲현재 테러가 일어나고 있는데도 젊은 세대들은 전쟁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전쟁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자는 생각에서 영화를 만들었다. 막연하게 생각하는 전쟁의 환상을 완전히 깨고 싶었다.
-시사회에 참석한 타민족들 중에는 영화 속에서 남한과 북한을 공정하게 다루지 않고 남한쪽으로 치우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국 관객들은 역으로 남한쪽을 불공정하게 다루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쉬리’때도 그런 질문을 받았다. 북한군측으로 나온 최민식씨의 캐릭터를 너무 멋있게 묘사했다나…
-이 영화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비슷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에서도 기자들로부터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원래 전쟁 영화는 극사실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촬영의 기법이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이 영화는 KBS 유해 발굴 다큐멘터리에서 모티브를 받았기 때문에 현재에서 과거로 가는 서술 구조가 영화의 기본뼈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영화 속에서 전쟁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힘들지 않았는가.
▲전쟁 장면에서 검은 연기는 타이어를 태워서 나는 연기였다. 하루에 타이어를 200개 가량 태울 때도 있었다. 탱크와 야포는 국방부에서 빌려주지 않아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촬영하면서 탱크가 고장도 자주 났으며, 속력이 느려서 짧은 시간 움직이는 장면만 촬영했다.
-앞으로 상영하는 극장수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현재는 미 전국 40개 극장에서 상영된다. 흥행 기록이 좋으면 상영 극장수가 늘어날 것이다.
미국에서 영화에 따라서 수백개 영화관에서 일제히 개봉되는 영화가 있는 반면 소수 극장에서 개봉되어 극장수가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이번 ‘태극기 휘날리며’는 중간 형태를 취한 것 같다.
-이번에 ‘태극기 휘날리며’ 상영을 통해서 어떤 성과를 거두었으면 좋겠는가. 수입은 어느 정도면 만족하는가.
▲수입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앞으로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어 미국에 진출할 것이다. 단지 ‘태극기 휘날리며’가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영화를 계기로 한국영화에 대한 미국 관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면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한인들도 극장을 많이 찾아주었으면 한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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