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저가 제품을 개발해 해당 업계의 기본 시장 개념을 변화시킨 한인 기업이 첨단 하이테크 제품 생산에 도전해 주목받고 있다.
뉴저지주 잉글우드에 본사를 두고 가전제품부터 오피스 제품을 생산하는 ‘로얄 소버린(Royal Sovereign·회장 임타관)’사가 그 주인공.
로얄 소버린사의 현재 주력 제품은 래미네이터(laminator)와 특수 필름 등 래미네이팅 서플라이다. 래미네이터는 오랜 보관이 필요한 머트리얼(material)이 변하지 않고 보호할 수 있도록 특수 필름으로 코팅하는 기계.
미국의 상장 기업인 GBC가 독점해오던 이 시장에 도전한 로얄 소버린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격을 낮춰 독자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스테이플스나 오피스 디포, 월마트, K마트, 코스트코 등 미국내 대형 소매유통매장에 ‘로얄 소버린’의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4인치짜리 가정용부터 65인치 와이드 포맷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델을 모두 생산하면서 미국 대형기업의 아성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무서운 한인 기업이다.
기계설비를 전공한 임타관 회장은 90년대 초반 오피스 제품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있는 품목으로 래미네이터를 택했고 당시 GBC의 독점으로 비싼 가격에 나왔던 래미네이터 시장을 한순간에 변화시킨 것이다.
이같은 로얄 소버린의 성장에는 뛰어난 영업력도 한몫 했다. 한국계 지상사에서 근무하기도 했던 임 회장은 당시 한인으로는 거의 유래를 찾아볼 수 없었던 미국시장의 영업 파트에서 탁월한 실력을 과시했다.
지난 86년 잉글우드에서 처음 창립한 로얄 소버린사는 히터와 가습기, 실링 팬 등 소형 가전제품들을 들여와 시어스와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에 공급 판매했다.로얄 소버린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나가면서 임 회장은 한국과 중국에 대형 공장을 설립, 직접 생산했다.
로얄 소버린사는 래미네이터 뿐아니라 동전 분리기, 지폐 계수기, 위조지폐 감별기 등 캐쉬 매니지먼트 아이템에서 성공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가전 제품으로는 포터블 에어컨(portable air conditioner)과 와인 전용 냉장고(wine cellars), 워터 디스펜서 등도 한국과 미국 시장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로얄 소버린사는 한국과 중국 외에도 캐나다와 독일, 호주 등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매년 6,000만~7,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하우스웨어 쇼와 학교(school) 및 홈(home), 오피스(office) 관련 제품을 소개하는 박람회인 ‘shopa’ 쇼에도 매년 출품해 호평을 받고 있다.
로얄 소버린사는 그동안의 기술력과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롭게 하이테크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LCD 제품의 한 부분인 편광필름 생산에 투자키로 한 것이다.
주요 LCD 생산업체에 납품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 기술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로얄 소버린사의 최인범 부장은 창립 이후 해마다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높은 기술력과 낮은 가격으로 무장한 우리 제품으로 시장과 소비자의 개념을 바꿨기 때문이라며 한인 기업으로서 미국시장에 자체 브랜드를 심어주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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