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이민 강화 정책에 따라 이민자 자격으로 미국에 입국하는 한국인들은 크게 줄어든 반면<본보 9월14일자 A1면> 비이민자 자격으로 가족과 함께 미국에 오는 경우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11 사태 이후 미국 정부가 외국인들의 출입국은 물론, 이민 심사를 대폭 강화함에 따라 한국인들이 유학, 연수, 취업, 사업, 관광 등 비 이민 비자로 가족과 함께 일단 들어온 뒤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 이민자로 변경시키거나 불법체류자로 눌러앉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유학생 부문에서 두드러진다.
미 국토안보부가 매해 발행하는 이민연감에 따르면 유학생 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외국인 유학생과 그 가족들은 숫자가 줄고 있음에도 한국인과 그 가족들의 숫자는 늘고 있다.
2000연방회계연도(1999년 10월∼2000년 9월)에 유학생 비자로 들어온 한국인은 6만6,435명(유학생 5만7,224명, 가족 9,211명)으로 일본, 중국에 이어 국가별 순위 3위를 기록했으나 2001회계연도에 7만3,098명(유학생 6만3,646), 2002 회계연도에 7만7,175명(6만7,145명) 등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2003회계연도에는 8만5,101명(7만4,115명)으로 국가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전체 외국인 유학생은 2001회계연도에 74만1,921명(가족 4만3,326명)을 기록했다 2002회계연도에 68만7,506명(가족 4만1,490명), 2003회계연도에 66만2,966명(가족 3만8,049명)으로 계속 줄고 있다. 특히 2003연방회계연도에 유학생과 함께 미국에 온 가족 4명중 1명 꼴로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한국인들의 유학을 통한 미국 입국 실태를 보여 주고 있다.
한국인 유학생들과 가족들의 이민 증가는 그들이 동 기간 미국내에서 체류신분을 변경, 영주권을 취득한 사례에서도 입증된다. 2000회계연도에 1,323명에 불과했던 경우가 미국 합법이민이 계속 줄어든 2001, 2002회계연도에 2,209명, 2,124명(2003 회계연도 한국인 별도 통계 없음)으로 9.11 사태 이후 매해 2,000명이 넘는 한국인 유학생과 가족들이 미국에 이민하고 있다.
이외에 임시 근로자 자격으로 가족과 함께 미국에 입국한 한국인들이 2000회계연도에 1만628명(가족 3,570명), 2001회계연도에 1만2,735명(가족 4,201명), 2002회계연도에 1만4,163명(가족 4,396명), 2003회계연도에 1만6,041명(가족 4,947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동 자격으로 영주권을 취득한 한국인들은 2000회계연도에 939명에서 2001회계연도에 2,107명, 2002회계연도 2,497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또 교환 방문자와 가족 경우도 2000회계연도에 1만3,114명(가족 5,854명), 2001회계연도에 1만5,644명(가족 6,788명), 2002회계연도에 1만6,515명(가족 6,561명), 2003회계연도에 1만8,794명(가족 7,373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사업 또는 관광 목적으로 한 방문자도 2002회계연도에 64만1,764명(사업 17만8,799명)에서 2003회계연도에 66만8,426명(사업 19만324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같이 가족과 함께 비이민자 자격으로 미국에 오는 한국인들은 2001년 이후 미국 이민이 계속 하향곡선을 긋고 특히 2002∼2003회계연도에 한국인 이민자가 2만1,021명에서 거의 절반 가량인 1만2,512명으로 급감한 상태에서 꾸준히 늘고있는 사실과 각종 비이민자 자격으로 입국한 뒤 이민자가 된 한국인들(2000 회계연도 8,498명, 2001회계연도 1만4,253명, 2002
회계연도 1만4,380명)과 추방 대상자로 적발되는 한국인(2000회계연도 445명, 2001회계연도 451명, 2002회계연도 533명, 2003회계연도 623명)이 매해 늘어나고 있는 사실은 한국인들의 미국 이민 수단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 해외 지상사로 미국에 파견된 한국인과 가족들이 미국에서 영주권을 신청하고 눌러앉은 경우도 2000회계연도에 531명에서 2001회계연도에 568명, 2002회계연도에 760명으로 급증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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