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뭔가 남들과 다른 것이 있어야 합니다.
여성의류 전문회사인 ‘맵시 인터내셔널(사장 최성호)’사의 남다른 선택은 품질이다.

가격 경쟁만으로는 메이저 시장에서 장기간 성공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꾸준한 품질 관리로 고객들의 업데이트된 취향을 만족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

맵시 인터내셔널사는 3가지 타입의 자체 브랜드 제품을 미국내 각 백화점에 납품하고 있는대형 의류회사다.고가 스포츠웨어로 생산하고 있는 ‘프레이(Fray)’는 삭스 5애비뉴나 니만 마커스 등 고급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메이시 백화점 등에는 ‘캐시 체(Kathy Che)’ 브랜드의 블라우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K마트나 JC 페니 등 대형 소매체인에서는 ‘재클린 스미스’라는 브랜드의 스포츠웨어 여성의류들이 당당히 섹션을 차지하고 있다. 재클린 스미스는 예전 TV 드라마의 ‘미녀 삼총사’에 나왔던 배우의 이름을 딴 상품이다.

고급의류부터 중저가 의류까지 다각화시킨 맵시 인터내셔널사의 매출액은 연간 3,000만달러이상이다.맵시 인터내셔널사는 지난 83년 초창기 맨하탄에서 도매의류사업으로 시작됐다.

꾸준히 자체 브랜드 상품들을 메이저 시장에 소개하는데 노력해왔던 맵시사는 90년 JC 페니 백화점에 상품을 납품하면서 성장의 기회를 잡았다.
최성호 사장은 메이저 시장은 처음 진출하는 것이 힘들지만 일단 진입한 뒤에는 부침이 적은 편이라고 말한다.

맵시사도 처음 진출하기까지 3년 가량 고전을 했다. 메이저 시장이 원하는 디자인이나 품질,마켓팅 등에서 하나라도 어긋나면 다시 고치고 바꾸는 시행착오도 거쳤다. 메이저 시장에 진출한 뒤에도 품질 개선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메이저 시장을 뚫은 것에 대해 최 사장은 일찍부터 중국에서 제품 소싱을 했기 때문에 가격이나 품질면에서 우위에 설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맵시사는 현재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의 생산 공장으로부터 제품을 납품 받고 있지만 직접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이는 ‘확실하게 콘트롤할 수 있는 부분에서 특화시킨다’는 최 사장의 지론이다.

그는 직접 공장을 운영할 경우 비용을 어느 정도 절감할 수는 있겠지만 노동집약적인 산업을 미국에서 관리하려면 일이 분산되는 약점이 있다며 그보다는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하고 메이저 시장의 마켓팅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설명했다.

맵시사는 현재 뉴저지 무나키에 본사를 두고 맨하탄에는 각 브랜드별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지사는 원단 확보를 위한 곳이다.’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 그 자체’라는 것이다.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에 맞도록 제품을 다각화한 것도 맵시사의 성공 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한때 ‘캐시 체’ 브랜드만으로 연매출이 3,000만달러를 차지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 브랜드의 매출이 1,3000만달러로 줄었어도 맵시사는 별로 타격을 받지 않았다.’캐시 체’ 브랜드가 잘 나갈 당시 고급 의류 브랜드와 저가 브랜드를 연구하고 생산해 다변화시켰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지금 매출이 바닥을 쳤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제 맵시가 생산하는 3가지 타입의 브랜드 디비전이 이젠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제품의 질이나 디자인, 가격 등맵시의 제품들이 소비자의 취향을 찾아 매치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어느 정도 완성됐다는판단이다.한인기업이 생산하는 브랜드의 상품을 어느 곳에서든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기쁨이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