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 끓여 먹은후 두 명은 간이식 받을 정도로 중태
공원서 따온 버섯 건네 받은 이웃 가족도 고생
공원에 산책나갔던 한인여성이 식용인줄 알고 따온 독버섯을 끓여먹고 일가족 5명이 식중독을 일으켜 그중 2명은 간이식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
비버튼의 화밍턴 지역에 거주하는 이 모씨는 지난 16일 인근‘내추럴 파크’에 산책 나갔다가 골짜기 나무 밑에 소담스럽게 자란 독버섯을 식용으로 잘 못 알고 채취해와 국을 끓였다.
이 국을 먹은 가족 5명은 구토와 설사로 밤을 지새우다 다음날 세인트 빈센트 병원 응급실에 긴급 입원했다. 이씨로부터 따온 버섯을 건네 받은 옆집 한인 가족 2명도 식중독을 일으켰다.
응급 해독제 치료로 고비를 넘긴 가족 중 일부는 19~20일 퇴원했으나 이씨와 아들은 중독정도가 심해 간이식 수술을 위해 오리건 주립의과대학(OHSU)으로 이송됐다.
송이버섯 수확철인 9∼10월경이면 동양계 주민들이 마운틴 후드 산자락의 송이버섯을 따기 위해 혼자 올라갔다가 사고를 당하거나 독버섯을 식용으로 잘못 알고 먹은 후 식중독을 일으키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10여년 전에도 한인들이 독버섯을 끓여먹고 집단 식중독을 일으켰으며 최근에는 한인노인이 버섯을 채취하러 갔다가 실종된 사건이 있었다.
한인들의 잘못된 야생버섯 상식 중 대표적인 것은 버섯 갓이 세로로 찢어지면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식용버섯 갓이 세로로 찢어지지만 독버섯 역시 대개 세로로 찢어진다고 식품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버섯은 크게 갓과 갓 밑의 주름살, 주름살을 두르고 있는 띠, 줄기 부분인대, 대 밑에 컵 모양의 주머니 등 5개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띠 있는 버섯이 식용이라는 말은 모든 버섯을 먹을 수 있다는 뜻으로 잘못 이해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버섯 색깔이 화려하지 않으면 독버섯이 아니라는 것도 잘못된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종류의 버섯이라도 기온이나 습도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색깔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오리건 최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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