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치과의사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메디칼 사기. 범죄공모. 중절도. 아동 및 노인학대. 폭행. 최소한 4건, 많으면 9건의 중죄 혐의로 체포됐다. 보석금 책정도 없이 수감됐다. 그만큼 죄질이 나쁘다고 당국이 본 것이다. 한인 치과의사가 메디칼 사기사건과 관련돼 중절도 혐의로 체포된 지 몇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또 다시 한인 치과의사들이 떼로 체포된 것이다. 충격이 지나쳐 허탈한 심정이다.
주 검찰발표에 따르면 이번 체포된 한인 치과의사들은 안상문(41), 장훈영(34), 박상혁(35)씨 등으로 중국계 등 타민족 치과의사들과 함께 모두 410여만 달러 상당의 메디칼 사기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현찰 리베이트, 또는 선물을 준다는 광고로 환자들을 유혹해 불필요한 진료를 했다. 진료기록을 허위로 작성하고 거액의 치료비를 청구했다. 환자의 동의도 받지 않고 구강수술을 했다. 치과의사도 아닌 오피스직원을 시켜 이빨에 크라운을 씌우는 불법진료를 했다. 검찰이 밝힌 혐의 내용들이다.
전형적 메디칼 사기 수법이다. 새로울 것도 없다. 메디칼 사기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물공세. 현금 미끼.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타운에서 여전히 만연하고 있는 메디칼 비리다. 하지도 않은 진료를 보고하고 진료 일수를 부풀린다. 벌써 20 여 년 전부터 사용되어온 수법이다. 그 결과 어떻게 됐나. 한인타운은 메디칼 사기의 온상지란 불명예와 함께 당국의 요주의 지역이 된 것이다. 그 악업을 신세대 의료인들을 이어 받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건에서 특히 주목되는 점이 있다. 체포된 치과의사들의 나이다. 한 사람만 40을 갓 넘겼다. 두 사람은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다. 한마디로 전도가 양양한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그런데 파렴치 행위로 체포돼 의료인으로서 전도를 망칠 상황에 몰린 것이다. 젊은 세대, 젊은 한인 전문직 종사자들의 도덕의식이 어디에 있는지 그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생각이다. 1.5세, 2세 금융인들이 초대형 사기 극을 연출했다, 타운경제가 휘청거릴 정도의 피해를 입혔다. 그 뒤를 이어 이번에는 젊은 치과의사들이 의료비리로 잇달아 구속됐다. 해서 하는 말이다.
전문직 종사자가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건 다름이 아니다. 고도의 전문지식도 지식이지만 높은 직업윤리가 요구되는 직종이 전문직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인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런데 그 본분을 저버리고, 그것도 파렴치 행위로 법망에 저촉됐다. 지탄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잇단 치과의사들의 구속사태, 의료인들이 나서 스스로 정화에 나설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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