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여행을 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가족 지출 내역에서 여행 경비는 항상 리스트 하단에 맴돌게 마련이다.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타운내 관광회사를 따라 2박3일 단체여행을 떠나도 여행비, 팁, 옵션, 기타 등등을 포함해 4인 가족 지출이 700~800달러를 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2년 동안 돈 한푼들이지 않고 세계일주를 성공한 네덜란드의 대학생이 자신의 무전여행담을 책으로 펴내 지난 6일부터 판매에 들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저널리즘을 전공하는 네덜란드 대학생 라몬 스토펠렌부르흐는 바깥 세상을 두루두루 돌아보고 싶은데 그럴 만한 돈이 없었다. 생각 끝에 ‘하룻밤 재워 주세요’(letmestayforaday.com)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이 애교 어린 사이트를 개설한 지 며칠만에 세계 곳곳에서 공짜로 재워 주겠다는 희망자가 숱하게 나왔다.
이 대학생 지난 2001년 5월1일 돈 한푼 없이 옷 몇 가지와 디지털 카메라, 랩탑 그리고 핸드폰만 들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여행을 언제 끝내느냐’하는 것은 그에게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느냐에 달렸었다. 그의 사이트에는 편의 제공자에 관한 이야기와 여행담을 상세하게 실으면서 기약 없이 떠난 여행을 2003년 7월까지 2년 이상 계속하게 된다.
그의 스토리가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네덜란드로 한정될 것으로 예상했던 여행은 프랑스, 영국,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스웨덴, 남아공화국, 스페인, 홍콩, 캐나다, 미국, 호주 등 세계 일주로 발전된다. 해외여행 경비를 기업체에서 얻어냈기 때문이다.
이 친구는 모두 18개의 나라를 돌면서 1만명 이상의 사람들을 만났으며 1,500끼니를 얻어먹었다. 600여번의 샤워를 남의 집 욕실을 빌려 했으며 500개가 넘는 다른 침실에서 잠을 잤다.
라몬은 물론 매우 특별한 경우이지만 여행이란 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케이스다. 여행하기 가장 좋은 가을이 다가왔다. 가까운 곳이라도 라몬처럼 세계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돌아보면 어떨까?
백 두 현 <특집1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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