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 중 특별행사 하는 곳은 단 한곳 뿐
28일 추석은 한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한인 노인들에게는 쓸쓸한 날이 될 것 같다.
이날 뉴욕 지역의 크고 작은 한인 노인 단체 중에서 명절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곳은 코로나 경로회관 뿐으로 대부분은 특별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로회관은 28일 추석을 맞아 토란국, 나물 등 전통음식으로 점심을 마련한다.
오후 1시부터는 노인들이 자체적으로 상품을 내걸고 윷놀이, 장기, 바둑 대회도 열 계획이다.
또한 옥스포드 보험에서 추석 전통 음식인 송편을 제공하며 미용인협회에서는 무료 이발과 함께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브롱스 한인노인회는 한국 장거리 전화회사인 캄텔(CAMTEL: 사장 윤용상)의 후원으로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고국 무료 전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들 두 단체 외에는 특별한 추석 행사를 마련한 곳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 플러싱 경로회관은 지난 23일 창립 제2주년 기념잔치를 성대하게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 추석은 그냥 보내기로 했다.
지난해 ‘장수무대’를 개최했던 플러싱 경로센터도 특별한 행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밖에 한인상록회 등 많은 노인단체들도 자체적인 추석 행사를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경로회관 류철원 상담실장은 아무래도 낯선 이국 땅에서 맞는 명절인 만큼 한인 노인들이 추석을 쇠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며 노인단체들이 많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추석 행사를 치르지 못해 매년 추석날이면 경로회관에 한인 노인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경로회관을 찾아온 한인 노인은 추석이 한국의 명절인 만큼 미국에서는 평일이어서 자식들도 모두 일하러 가고 이 때문에 집에 남은 노인들은 더욱 쓸쓸함을 느낀다며 신문을 보면 수많은 한인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정작 한민족 최대의 명절을 맞아서 아무 활동도 하지 않는 걸 보면 그 사람들이 무슨 생각으로 단체를 이끌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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