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셰어’교환할까요
1-2주일 투숙보장되는 콘도 스타일 휴양촌
세계 곳곳 선택가능해 최근 교환거래 급증
관리비·수수료 부담등 만만찮은 비용 고려를
좋은 경치의 유원지에 자리잡은 콘도 스타일 아파트에 해마다 보통 1주일 입주가 보장되는 ‘타임 셰어’(time share) 구입은 해마다 멋진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요즘은 더욱 발전해 시간을 세분하고 장소를 선택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교환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자신에게 더 유리하도록 머리를 쓰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뉴저지주 포트 리에 사는 변호사 해리 안씨는 사우스 아프리카 내 리조트 2개의 타임셰어를 구입했다. 물론 그리 휴가 갈 생각은 전혀 없이 오로지 교환할 목적으로 산 것이다. 하나는 농장, 다른 하나는 숲 속에 있다는 이 리조트에 일년에 1주일씩 묵을 권리를 사는데 든 돈은 각각 1,000달러도 안됐으니 미국내 신축 리조트 타임셰어의 평균가보다 무려 1만3,000달러나 싸게 산 것이었다.
미국내 신규 개발단지의 경우 연간 1주일 타임셰어의 평균 가격은 1만4,500달러. 세계의 요지에 40개가 넘는 타임셰어 리조트를 운영하는 ‘매리옷 베케이션 클럽 인터내셔널’의 새 리조트 가격은 평균 2만달러, 8,000~6만,9000달러까지 있다.
과거 집요한 세일즈로 유명했지만 타임셰어 업계도 지난 20년 사이에 많이 달라졌다. 디즈니, 매리옷, 힐튼, 하이야트 같은 큰 회사들이 가세하면서 신빙성을 가진 주류업계로 도약했고 인터넷을 통해 소문이 퍼지면서 교환에 대한 관심도 증폭됐다.
타임 셰어 교환이 새로운 일은 아니다. 교환 업무를 처리해주는 회사중 가장 큰 RCI가 설립된지 30년이나 지났지만 인터넷의 대두로 타임 셰어 교환이 더욱 빈번해진 것이다. RCI와 그 주 경쟁사인 ‘인터벌 인터내셔널’도 인터넷에서 영업하고 있고, 교환을 목적으로 타임셰어를 구입하는 사람들도 인터넷에서 브로커를 찾으며, 타임셰어 사용자 그룹(www.tug2. com)이나 Timeshares.com 같은 사이트 주변에서 정보를 얻는다. ‘e 베이’에도 매물이 나오며, 기본 회비로 10달러를 내야 하는 RedWeek.com도 좋은 리스팅 소스다.
교환을 원하는 사람은 RCI이나 인터벌에 자신의 셰어를 예치한 후 회사가 찾아준 적절한 임자를 마음대로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RCI 대변인 존 배로우스에 따르면 거래는 비슷비슷한 것들끼리 이루어진다. 다시 말해 케이프 카드에서의 겨울철 1주일을 가지고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힐튼 헤드에서의 여름철 1주일을 얻지는 못해도 북동부의 대서양변 다른 곳에서의 겨울철 1주일은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환을 염두에 두고 타임셰어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보다 나은 것과 교환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의 싼 곳을 찾는다. 값싼 리조트는 멕시코, 카리브해, 오스트레일리아는 물론 미국에도 있다. LA의 브로커 마리오 콜루라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도 오래된 곳은 전매가격이 1,500달러까지 내려간다지만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사우스 아프리카의 리조트들이다. 사우스 아프리카는 유럽 사람들이 휴가지로 선호하지 미국 사람들은 가격에만 끌리고 있다. 사우스 아프리카의 타임셰어 브로커 론 러터는 지난 6년간 해마다 수백명의 미국인들에게 타임 셰어를 팔았지만 실제로 놀러온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은 여전히 낮은 환율의 덕을 보기 때문에 가격만 생각한다면 한두 번 교환하면 밑천을 건진다. 기존 유닛 전매의 경우 300달러짜리도 있고 1만달러짜리도 있지만 보통 775~3,500달러다.
물론 공짜는 없다. 타임 셰어 소유주는 관리비도 내야하고 수리비등 특별히 산정되는 비용을 부담하게될 수도 있다. 사우스 아프리카의 경우 연간 관리비는 100~350달러 정도로 미국 리조트의 반 정도다. 타임 셰어 교환회사에도 수고료를 내야 한다. 연간 200만건이 넘는 교환을 처리하는 RCI의 경우 건당 179달러에 연회비로 89달러를 청구한다.
아울러 타임 셰어 교환에 있어서도 장소나 계절, 사람들의 인식 변화에 따른 수요 공급의 법칙은 엄연히 존재한다. 사우스 아프리카에서 가장 좋다는 타임셰어도 미국의 요지인 키웨스트의 하이야트나 마우이의 매리옷 단지와는 경쟁이 안 된다.
1997년에 교환 목적으로 바하마의 리조트 타임 셰어를 고작 700달러에 산 캐럴라인 깁슨은 처음엔 좋았지만 리조트가 재정난에 빠지는 바람에 교환가치가 떨어지고 연 관리비도 2배나 오르는 등 낭패를 봤다.
그래서 업계에 정통한 사람들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위치의 자리잡힌 리조트, 자기 자신도 최소한 가끔은 가고 싶은 곳을 고를 것을 권한다.
교환 목적으로 사우스 아프리카 리조트에 타임 셰어를 구입한 변호사 해리 안씨.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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