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호 <공인회계사>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저금리 시대 종쳤다”라는 타이틀 하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9월 21일 연방기금 기준금리를 현행 1.5%에서 1.75%로 0.25% 인상했다. 즉 시중은행들이 연방기금을 빌려올 때 내던 이자율(Discount Rate)이 0.25% 더 올라서 1.75%가 된 것이고, 이것은 시중 은행이 최상의 고객에게 제공하는 이자율인 소위 우대금리(Prime Rate)를 최소한 0.25% 올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연 1%로 4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Discount Rate가 지난 3개월 동안 0.75% 상승했으니, 이자율이 상승세의 방향이다. 현재 변동금리를 쓰는 소비자는 당장 월 지불금이 올라가고, 앞으로 고정율을 찾는 소비자도 덩달아 높은 금리에 직면하게된다.

3년전 9.11 참사 후 곧 바로“FRB는 열려있고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선언했고, 이어서 이자율도 0.5% 인하했다. 테러공격으로 심리가 위축되어 경기 위축을 막기 위한 미리 계산된 처방이었다.

이자율을 낮추면 경제는 빠르게 성장한다. 그러나 너무 낮추면 어떤 결과가 생길까? 이자율이 내려가면 우리는 부담 없이 돈을 빌려서 지출할 수 있다. 낮은 이자율에 소비자들은 더많은 자동차를 쉽게 구입하게 된다.

더 많은 수요에 직면한 자동차 회사는 철강과 유리 그리고 전기부품을 더 사야되고, 직원을 더 고용해야된다. 어느 싯점에선 이러한 자원들, 특히
훈련된 직원을 찾기가 힘들게 된다. 그러면 공급이 수요를 못 따르니 자동차 회사는 자동차 가격을 올리게 된다. 또한 직원들은 회사가 노동력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노동조합을 통해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전 산업에서 일어나면 심각한 인프레이션(물가상승)이 유발된다. 인프레이션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 인프레이션은 경제를 왜곡하게 되고, 소비자가 화폐를 불신하게 만들며, 극단의 경우 직장인은 수령한 월급을 빨리, 화폐 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써야되는 우스운 현상도 일어날 수도 있다. 걷잡을 수 없는 물가상승 국면에서는 개인이던 기업
이던 정상적인 경제행위가 불가능하게 된다.

경제가 인프레이션을 유발시키지 않고 성장하는 속도를“경제 성장의 Speed Limit”라 한다. 경기가 너무 과열되어 인프레이션을 유발할 국면이면 이자율을 올려서 경기를 냉각 시키게
된다. FRB는 경제에 있는 인프레이션을 빼내기 위해서 경기후퇴를 유도하기도 한다.

경기부양과 경기냉각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이자율은 FRB에서 결정하고, Federal Reserve System은 12개의 연방준비은행과 7명의 총재로 이루어진 위원회로 이루어져있다.

현재 앨런 그린스펀이 FRB 의장이다. 그는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우고, 정치적 간섭없이 독립적으로 일한다. FRB의 금융통화 정책은 경제의 뇌수술로 간주될 정도로 고도의 예민함과 정확성 그리고 타이밍을 요구한다. 이자율에 따라서 실직율도 원하는 대로 유도 할 수 있다.

경제 상황에 부응하는, 낮지도 높지도 않은 적절한 이자율은 온전한 경제성장에 단비같은 역활을 한다. FRB의 이번 금리인상은, 경기침체를 우려한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음을 의미한다. 경기 확장국면으로 향해 있어서, 이에따른 이자율을 상향조정해야만 경제가 건전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연방기금금리(Discount Rate)가 올 연말까지는 2%까지 오를 것으로 내
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