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베스트] SBS ‘작은 아씨들’ 스타캐스팅·끼워팔기 등 기획사와 역학관계 방영
연예인들은 ‘브라운관의 꽃’으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 때로 그들은 신비의 이미지에 싸여 뭇사람들의 호기심을 받으며 선망이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연예인들과 늘 함께 작업하는 방송사 PD는 부러움을 살 만한 직업이다.
그러나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다. PD도 스타급 연예인을 ‘모시려면’ 자존심을 버려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특히 연예인과 그 기획사들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스타 모시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SBS 주말드라마 ‘작은 아씨들’(극본 하청옥ㆍ연출 고흥식 김형식)이 이런 방송가 현실을 그대로 작품에 투영해 관심을 모으는 동시에 인기 또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캐스팅을 위해 PD와 작가가 스타 연기자의 집 앞에서 밤을 세우는가 하면, 책임프로듀서는 “스타를 캐스팅하지 못하면 기획 자체를 포기하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작가는 스타의 요구대로 대본을 수정하고 기획사는 신인 ‘끼워팔기’를 너무도 당연하게 요구한다.
작품의 완성도보다 스타 캐스팅에 힘을 더 기울여야 하는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셈이다. 연예 기획사와 방송사의 현실적인 역학 관계를 반영하고 있지만 자칫 방송사의 ‘약점’을 그대로 드러내는 모험을 감수하는 것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이 같은 시도에 대해 시청자들은 호응을 보내고 있다. ‘작은 아씨들’의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는 ‘드라마 제작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줘 흥미진진하다’ ‘겸허해지는 방송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연예가에서는 ‘제 얼굴에 침 뱉기’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는 반면, ‘이미 공공연히 알려진 현실을 전하고 있다’며 담담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작은 아씨들’의 김형식 PD는 “방송사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을 극화했을 뿐이다. 다소 과장된 부분도 있지만 제작진 입장에선 한 번쯤 짚고 넘어갔으면 하는 내용들이었다. 결코 화려하지만은 않은 드라마 제작 현실을 시청자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은 아씨들’은 이 같은 시도에 힘입어 20% 중반대의 시청률을 굳건히 유지하며 SBS 전체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예정보다 1개월 연장돼 11월 중순까지 방영된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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