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소비자들도 이것만은 고치자’라는 기사를 쓴 뒤 소비자와 업소 관계자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내용은 크게 둘로 나뉜다. 업소 관계자들은 “그 동안 마음속에 담아둘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대신해 줘서 고맙다. 우리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번 기회에 소비자들도 한 단계 성숙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소비자도 “바로 내 이야기였다”며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불량 업소의 횡포가 더욱 심각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아직도 불량식품을 판매하고, 소매점에서 산 물건을 환불하려하면 죄인 취급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한인 업소들의 잘못된 태도도 꼬집었다.
모두가 맞는 말이다. 상도덕은 한 사회의 질적 발전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한인 이민사회는 그동안 오로지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한인들의 1인당 평균 가구소득이 4만3,000달러를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미국내 민족중 가장 높은 가구 소득층에 해당한다. 이제 서로 믿고 양보하는 질 높은 사회를 만들 때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든 업소든 기본적인 책임과 의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책임과 의무는 상식에서 나오는 것이다. 어릴 때 배운 상식만 지킨다면 한인사회 상도덕은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얼마전 있었던 마켓 매니저의 하소연은 많은 것을 생각게 해준다. 지난 8월 일부 한국산 오징어 가공제품에서 살모넬라균 검출 파동과 만두 파동이 보도됐을 때 소비자들의 손해배상 청구가 잇따랐다. 한 소비자는 오징어를 먹고 아이가 설사를 해 병원에 데리고 가느라 일을 못했다. 합의금으로 500달러를 달라고 요구했다.
보험을 제공했더니 ‘현금을 주지 않으면 언론사에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막무가내였다. 결국 현금 500달러를 주었다.
이의헌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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