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상점 7곳이 밀집해있는 퀸즈 아스토리아 지역 은행에 강도가 침입, 손에 든 물건이 폭발물이라며 은행 직원들을 위협해 돈을 강탈하고 도주한 사건이 14일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경찰이 약 두 시간 동안 인근 지역 출입을 통제하고 소개 명령을 내려 한인 업소 등이 영업에 큰 지장을 받았으며 주민들은 갑작스레 집밖으로 밀려나 큰 불편과 불안을 겪었다.
뉴욕시경(NYPD)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5분께 아스토리아 37가와 38가 사이의 브로도웨이 소재 인디펜던스 은행에 히스패닉계로 보이는 30대 남성이 테이프로 감은 길쭉한 원통과 칼을 들고 은행에 침입했다. 검은 안경과 뉴욕 양키스 모자를 착용한 범인은 일견 다이너마이트처럼 보이는 물건을 폭탄이라며 직원들을 위협, 보호창이 없는 카운터를 넘어 들어가 돈을 챙긴 후 위협물을 남겨둔채 밖으로 뛰쳐나갔다.
범인은 이어 주위에 정차해있던 검정색 링컨 타운카 콜택시 운전사를 쫒아 낸 뒤 차를 몰고 도주했다. 링컨 타운카 콜택시는 5분 뒤 인근 디트마스 스트릿에서 발견됐다.
은행 경보장치로 범행사실을 인지한 경찰은 3분여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이미 범인은 도주한 뒤였다. 경찰은 폭발물 제거반과 연방수사국(FBI), 소방관들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폭발물이 터질 가능성에 대비, 일대 인근 도로를 폐쇄하고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켰다.
사건 발생 2시간 뒤인 11시30분께 은행에 들어간 폭발물 제거반은 폭발물처럼 보이는 물건을 제거했다. 폭발물 제거반이 사후 분석한 결과 이 물건은 병에 전선을 감은 가짜 폭발물로 밝혀졌다.
사건 발생 인근에서 영업하고 있는 한인 업주들은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큰 위험은 당하지 않아 다행이지만 지역 통제로 영업에 지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 건너편에서 잡화가게 ‘어메리칸 위시’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는 가게를 닫을 틈도 없이 경찰들에게 내쫓겼다고 밝혔고 주얼리 가게업주인 메리 송씨는 쫓겨나는 바람에 티셔츠만 입고 나와 한동안 추위에 떨었다고 말했다.
38가 코너에서 청과업소를 운영하는 박재구(50)씨는 손님들이 물건을 사고 싶어도 경찰들이 막고 있어 팔지 못했다며 도로 폐쇄로 가게 영업에 막대한 지장이 있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2개월 전에도 강도에게 돈을 강탈당했던 인디펜던스 은행은 이날 사건 당시 모두 여성 직원만 출근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일·홍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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