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홀로 가게를 지키던 한 50대 마켓 주인이 침입한 강도의 칼에 찔려 숨졌다. 타운 내 한 대형 샤핑 몰 보석상에 떼강도가 들어 수만달러 상당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보석상만 세번째 털렸다. 거기다가 신종 강도가 유행이다. 여성만을 노린 권총강도가 부쩍 빈번해지고 있는 것이다. 장소가 따로 없다. 범행대상이 따로 없다. 강도사건은 무차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강도사건만이 아니다. 절도사건도 빈번하다. 타운 내 한 식당에 상가침입 도둑이 들어 수천달러의 금품을 훔쳤다. 윌셔가 일대의 오피스 빌딩에도 좀도둑이 들끓고 있다. 모두 퇴근한 시간은 물론이고 낮에도 들어와 금품을 터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게다가 차량절도 사건도 잇달고 있다. 차창을 부수고 오디오 시스템을 떼 간다. 차 뜯기 절도범들은 한 밤중에는 강도로 돌변하기가 예사다.
마켓에서, 식당에서, 사무실에서, 엘리베이터에서, 거리에서, 심지어 대낮 샤핑 몰에서도 강도사건이 잇달고 있다. 절도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다. 그래도 속수무책이다. 오히려 범죄사건을 은폐하고 있다. 영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보복이 두려워서다. 해가 짧아지면서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어둡다. 찬바람이 몰아친다. 이런 으스스한 분위기가 범죄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있으면 연말대목으로 이어지는 시즌이다.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먹고, 마시고, 물건을 사야 한다. 그래야만 타운이 산다. 강도가 날뛰면, 절도가 극성을 떨면 경기는 모두 얼어버린다. 제 아무리 좋은 판촉계획도, 먹거리 개발도, 서비스 개선도 허사다. 강도사건이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해 죽고, 다치는 곳에는 사람들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범죄는 한 지역사회의 경제를 파멸시킬 수도 있다는 말이다.
방범 태세를 다시 추슬러야 한다. 타운을 안전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 ‘한인타운은 범죄 온상지역’이라는 오명을 씻어야 한다. 타운이 범죄 해방지구가 될 때 그 이익은 먼저 업주들에게 돌아간다. 타운경기가 말 그대로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구의 노력이 먼저 요구된다. 업소마다 방범문제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범죄근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말로만 끝나는 타운방범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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