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대통령 선거일이 보름 남짓이다. 유권자 등록마감도 오는 18일로 임박했다. 부재자 투표는 26일로 끝난다. 후보들이 주요 쟁점에서 현격한 대칭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과 이번 선거가 미국의 앞날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점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당선자가 선거의 꽃이라면 유권자는 그 뿌리다. 선거의 중심은 유권자들이 설자리다. 아무리 소신이 뚜렷하고 정치적 견해가 명쾌하더라도 투표에 동참하지 않으면 그저 허공에 떠도는 메아리에 지나지 않는다. 귀찮다 할 게 아니라 반드시 유권자 등록을 하고 시민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나라의 운명과 나아갈 지표는 국민이 정하는 것이다. 선거는 그 대리인인 지도자를 뽑는 절차다. 선거의 신성함은 바로 여기에 있다. 선거참여는 승리를 거둔 다수의 횡포를 막고 소수의 엄연한 존재를 각인시키는 과정이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사회 비판은 대안 없는 비판이며 건설적인 조화를 일구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번 대선은 국내외 다양한 이슈를 둘러싼 격렬한 공방으로 시작해 쉽게 아물지 않을 상처를 남기면서 막을 내릴 전망이다. 이럴 때일수록 유권자들의 냉철한 판단이 요구된다. 감정보다는 이성으로, 눈앞의 이익보다는 먼 장래를 내다보면서 후보들의 자질과 공약을 따져봐야 한다.
미국을 테러위협으로부터 지켜줄 지도자, 국제사회로부터 신망을 받을 지도자, 북한 핵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지도자를 골라야 한다. 경제 성장과 사회 계층간 화합에 혼신을 기울일 지도자가 적임이다. 속 빈 공약이 아니라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킬 지도자를 선택해야 후회가 없다.
대선과 함께 캘리포니아 연방상원 1명, 하원의원 53명 전원, 주상원 40명 가운데 절반, 주하원 80명 전원을 다시 뽑는다. LA카운티 유권자들은 연방의회 상·하원 1명씩, 주의회 상·하원 1명씩을 각각 선출한다. 특히 전국적으로 연방하원, 주하원, 시장, 시의원, 교육위원 선거에 한인 9명이 출사표를 냈다. 이 가운데 남가주 한인 유권자들은 어바인 시의원 선거에 동반 출마한 두 한인 후보의 당선 여부에 관심이 두고 있다.
2000년 대선 때 한인 등록유권자의 투표율은 LA카운티 55.4%, 오렌지카운티 61%로 아시안 가운데 캄보디아계 다음으로 저조했다. LA카운티 72.2%, 오렌지카운티 76.2%인 일본계의 투표율은 자성의 계기로 삼을 만하다. 투표는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다. 우리의 민의를 결집하고 표출할 수 있는 통로다. 무심하게 지나쳐버려선 안 될 귀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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