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에 두 아이. 미전국 평균 주택 크기가 2,500스퀘어피트로 점차 커지고 있고 메가형 맨션들도 계속 들어서고 있지만 형제나 자매간에 방을 공유하는 비율은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이런 추세는 300만달러짜리 고가 주택이 즐비한 샌프란시스코 같은 부유촌에서도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300만달러 이상 고가주택
넓은 공간불구 33%가 한 방 공유
대학 룸메이트와 불평건수도
독방 쓴 학생보다 훨씬 적어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부동산 에이전트인 스티븐 마브로미할리스에 따르면 “300만달러 이상 고가 주택을 매입하는 가족의 3분의1 가량이 자녀를 한 방에 같이 재우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5년 전에 비해 두배 가량 늘어난 추세”라고 말하고 있다.
일리노이주 힌스데일에서 일하는 콜드웰뱅커 부동산회사의 캐롤 리 시카넥도 “작은 집에 살 때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방을 같이 쓰게 하던 자녀들을 넓은 집으로 이사, 각방을 줘도 되는 상황에서도 한방에 벙크침대를 넣어 함께 지내게 하는 가족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전한다.
이는 부부 침실과 욕실이 점차 커지면서 욕실도 ‘남편용 욕실’(his bathroom), ‘아내용 욕실’(her bathroom)로 나누어지는 등 부부가 사용하는 공간이 점차 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또 결혼한 부부의 평균 자녀수는 1.92명으로 10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 같은 기간 미전국에서 팔린 신규주택의 37%가 4베드룸 이상인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런 추세에 대해 분석가들은 “요즘같이 물질이 풍요한 시대에 방을 나눠 쓸 수 있는 것도 일종의 특권”이라고 부모들은 생각한다고 진단한다.
요즘 부모들은 형제나 자매끼리 같은 공간을 소유하면서 나눔과 양보와 공존의 미학을 배우기를 바란다는 것. 그러면서 나머지 남는 방은 게임 룸이나 미디어센터로 꾸미고 있다.
이에 대해 심리학자나 소아과 의사들은 형제 자매가 있는 아이들이 협조와 타협을 잘한다는 통계는 나와 있지만 형제 자매끼리 방을 같이 사용한 아이들이 더 성격이 원만하고 협상에 강하다는 통계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측에서는 방을 형제나 자매와 공유해 왔던 학생들이 룸메이트와의 트러블이 적은 것은 확실하다고 밝히고 있다.
뉴욕 해밀튼의 콜게이트 대학 관계자는 신입생의 90%가 독방을 사용하던 학생들인데 이중 3분의1이 룸메이트와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고. 그러나 집에서 방을 공유해 왔던 학생들의 불평건수는 훨씬 적은 편이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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