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한 기자
“4관구내 상점은 다수가 한인이 주인입니다. 이디오피아계는 훨씬 적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책 모임에 나온 한인은 전체의 3분의 1도 안되니 어떻게 된 겁니까? 장사가 안된다고 죽는 소리만 하지 말고 힘을 모아야 할게 아닙니까?”
DC 상인들이 벌이고 있는 ‘맥주 낱병판매 금지법’ 폐지 운동과 관련 18일 열린 대책 모임에 참석했던 한인 상인이 불만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본사에 전화를 걸어왔다.
20년째 장사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DC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이 상인은 “요즘 같은 경우가 드물었다”면서 “이 법안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사람들은 한인들인데 다들 나몰라라 하니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나서 한인들을 좀 각성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따졌다.
반면에 대책 모임에서 변호사 비용 마련을 위해 500달러씩 걷겠다고 하자 다른 소수계 상인들은 흔쾌히 지갑을 열었을 뿐더러 참석 못한 어떤 상인은 남을 시켜 돈을 보내기까지 하는 성의를 보이더라는 것.
한인들이 DC의 소규모 비즈니스를 점령(?)하기 전인 70-80년대 상황은 지금과 전혀 달랐다고 상인들은 전한다.
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유태계 상인들의 단결력은 굉장히 강했고 문제가 발생될 때마다 큰 힘을 발휘했다. 활발한 로비로 문제의 싹을 미리 제거하는 경우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맥주 낱병판매 금지법’ 폐지 운동은 DC 한인 상인들에게 비즈니스의 사활 뿐 아니라 협력과 희생, 그리고 참여라는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줄 시험대가 되고 있다.
‘4관구 다음 타겟은 6관구’라는 소문이 무성한 상황에서 ‘소탐 대실(小貪大失)’이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실수는 절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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