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선출한다. 연방의회 의석이 결정된다. 부시냐, 케리냐.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는가, 민주당이 승리하는가. 이 모든 게 결정된다. 9.11 이후, 그러니까 테러전쟁 이후 처음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다. 결과에 따라 미국의 국정의 방향이 정해지고. 국제사회의 질서도 개편될 수 있다. 미주의 한인은 물론이고 한국으로서도 극히 중요한 선거다. 북한 핵 문제로 위기로 치닫고 있는 한반도의 명운도 이번 선거 결과와 결코 무관치 않아 보여서다.
운명의 선거다. 어느 후보가 적합한지, 냉정한 판단과 보다 신중한 한 표 행사가 요구되는 선거다. 그 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그 뿐이 아니다. 하루하루의 생활과 직결된 각종 주민발의안이 올라와 있다. 또 주 의회의원은 물론이고 법원 판사도 선출한다. 건강보험에서, 내가 몸담고 있는 지역사회의 안전문제, 또 전화비 등 공공요금 인상문제에 이르기까지 삶의 부분 부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정책의 향방도 이번 선거에 달려 있어 하는 말이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게 아니다. 한 표 행사를 하는 것이다. 그날 투표소에 가 투표를 하는 것이다.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한인의 경우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 땅의 주인에게 주어진 의무이자 권리이기 때문이다.
선거철이면 되풀이되는 현상이 있다. 주류 정치인들이 한인타운을 방문한다. 기금모금 행사가 여기저기서 열린다. 유권자 등록 캠페인이 벌어진다. 정치인을 위한 기금모금 파티에 사람들이 몰린다. 유권자 등록도 제법 활기를 띤다. 그리고 마침내 선거 날이다. 막상 투표를 하는 한인은 그러나 극히 제한돼 있다. 미국은 다민족 사회다. 여러 이민그룹으로 이루어진 사회란 말이다. 이 사회에서는 항상 숫자가 모든 걸 말해 준다. 정치헌금도 중요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투표율이다. 얼마나 많은 한인들이 투표에 참여하는지가 커뮤니티의 파워와, 또 위상과 직결된다. 한 표 행사가 강조되고, 또 강조되는 까닭이다.
통계를 들먹이기도 민망하다. 시민권자가 되어도 유권자 등록은 안 한다. 캠페인의 영향으로, 혹은 주변의 권유로 유권자 등록을 한다. 그래도 선거날 투표소에는 가지 않는다. 한인 시민권자 중 유권자 등록률이 극히 낮고, 또 투표율은 더 낮은 게 우리의 현실이다. 아시아계 중 최하위 투표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다. 유권자 등록을 한 이상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 길만이 한인의 정치력을 신장시키고 커뮤니티의 위상을 높이는 길이다. 11월2일은 한 표 행사를 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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