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타주에서 한인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남편의 손에 의해 생을 마감한 그 여인은 평소 부지런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아까운 친구를 잃었다며 동료들은 일손을 놓고 슬퍼했다.
한 가정을 올바르게 다스려야 할 가장으로서 어떤 사연이 있었기에 사랑하는 아내를 죽음에 이르도록 폭력을 가해야만 했을까. 그 부부도 결혼하던 날 하느님 앞에서 성할 때나 병들거나 서로 아껴주고 사랑하겠노라고 맹세했을 텐데 그 서약을 한낮 낙엽처럼 흘려 버리고 골프채로 아내의 머리를 때려 살인을 자행하고 말았다.
부부란 같은 목적을 향해 일치된 마음으로 살아가야 되는 책임의 관계이다. 또한 이 지구상 수억 인구 중에 부부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의 섭리가 따르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믿어진다.
서로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인격체가 만나 한 지붕 밑에서 한 마음을 이루며 생활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서로에게 존경과 신뢰감을 가지고 순수한 교감이 오고갈 때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은 맺어질 것이다.
어느 신부님이 말하기를 부부가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하였다. 상대방의 단점과 미운 점까지도 인내와 사랑으로 포용하며 사는 일은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이다.
사랑은 결심이다. 결심은 구속력이 없는 자기와의 약속이다. 결심은 희망과 의욕을 가지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마음의 규율이다
TV에서 어느 부부의 희생적인 사랑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다. 유조차를 운전하는 기사가 언어장애와 전신마비로 움직이지 못하는 아내를 운전석 뒷자리에 태우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직장 생활을 하고 이었다. 십년이란 긴 세월동안 극진한 사랑으로 아내를 보살피는 참 사랑의 실천자를 보면서 많은 깨우침을 받았다.
그 남편은 말하였다. “이 사람, 나 하나 믿고 자기 일생을 맡겼는데 아내를 위해서라면 내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어떠한 희생이라도 감수할 것”이라고 했다.
어느 모임에서 남편들 이야기로 화제가 모아졌다. 부부의 사랑은 아주 작은 데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함께 일하고 저녁에 집에 돌아와 바쁘게 식사준비를 하는데 남편은 소파에 누워 TV나 보고 있으면 화가 난다고 어느 친구는 푸념했다. 아내의 일을 조금만 신경 써서 도와주면 더 큰사랑이 본인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남편들은 모르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은 부부가 함께 노력할 때 이루어진다. 하루의 생활 중 수시로 애정을 표현하고 배우자의 바람이 무엇인가를 눈빛으로 읽으며 대화를 통하여 사랑을 키워 나간다. 사랑의 실천은 희생이 따라야 하고 배우자의 요구 사항에는 언제나 예스로 응답해 준다. 살인사건의 부부도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서로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풀어나갔더라면 그토록 끔찍한 불상사는 면할 수 있었을 터인데 안타까울 뿐이다.
부부 사랑은 결심으로 실현된다. 결심은 자기와의 약속이다.
박 안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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