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가 패사디나 로즈보울 경기장에서 열려 다섯 번의 큰 집회를 가졌다. 참가 연인원이 32만 명이고 마지막 집회에는 족히 10만 명은 됨직 했다.
이 행사는 이름 그대로 전도의 큰 성과를 거두었다. 1만 5천 명이 신앙생활을 하겠다고 새롭게 결심을 했다. 이들이 강사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초청을 받고 그의 앞으로 나와 예수 믿기로 작정을 한 것이다.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중한 것을 생각할 때에 건강을 찾은 영혼이 이처럼 많은 것은 성경의 표현으로는 정말 “풍성한 영혼 추수”였다.
이미 신앙생활을 해 온 기성신자들에게는 신앙의 성장과 확장을 가져 왔다. 신앙생활이란 배터리와 같아서 때때로 재충전을 해야 하는 데 이 번 전도대회가 그런 기회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신앙생활의 시야를 크게 넓혀 준 것도 이 번 전도대회의 성과였다. 다른 인종, 다른 교파, 다른 세대들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는지 보고 배운 바가 적지 않다. 우리 한인들처럼 소수민족인 경우 미국 주류신자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 것이다.
이 번 대회에 도우미로 참여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협력하여 일하는 정신과 방법을 배웠다. 전도상담원, 안내자, 성가대원, 중보기도팀, 장애신자 도우미, 경비원, 주차요원....수많은 사람들이 인종과 언어가 다르고 역할이 달랐지만 한 마음으로 협력해서 이 큰 전도행사를 해 낼 수 있었다. 협력보다는 경쟁과 다툼이 앞서는 우리에게는 정말 산 교훈이었다.
이 번 전도대회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고별집회였다는 점에서 감동이 더욱 컸다고 본다. 사실 그 분이 전한 메시지는 평범한 것이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오들오들 떨면서도 로즈보울을 가득 메운 채 끝까지 앉아 있었다. 그 분의 모범적인 삶이 모두의 마음 속에 진한 감동으로 부딪쳐 오기 때문이었다. 소명에 평생토록 충실한 삶, 성경연구와 기도생활, 도덕적 성결과 재정적 투명성....무엇보다도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참가자들을 로즈보울로 끌어 당겼다.
이 번 전도대회에서 한인교회 성도들이 열심히 참여하고 협력함으로 그 분에게 진 빚을 조금 갚았다는 생각이 든다. 의료선교사로서 우리 민족의 아픔을 고쳐 주었던 사모님 가족에게 진 빚, 1973년 125만 명이 참석했던 서울 여의도 전도집회에서 끼친 영적 감동, 한국을 피선교국에서 선교국으로 바꾸어 놓는 기폭제를 제공하여 미국 다음으로 해외선교사를 많이 파송한 나라가 되게 한 것, 평양을 두 번 방문하여 북한 수뇌에게 과감히 전도했던 것도 한국교회가 그 분에게 지고 있는 채무였다.
아무쪼록 이 번 집회로 로스앤젤레스 전체가 범죄소굴의 불명예를 벗고 이름 그대로 천사의 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정근
유니온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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