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주님의 영광교회는 10여 년간 남가주 일대 한인 1.5∼2세 영어목회를 운영해온 오이카스미션과 손잡고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전담토록 하는 새로운 교육방식을 도입했다. 담임 신승훈 목사는 “갈수록 깊어 가는 세대간의 골을 메우고 대대로 하나님을 섬기는 이민교회로 나아가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최근 한달 째 ‘온 세대 가족이 함께 드리는 주일 예배’를 실시하고 있는 오렌지한인교회 주인석 담임목사는 “이로써 부부나 동기간엔 물론 가정 내 신앙에 대한 수직적 대화가 원활해지고 자연스런 신앙의 대물림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인사회가 ‘자녀교육’과 ‘가계 경제’에 대해 어느 정도 여유를 갖게 되면서 최근 이민생활의 버팀목인 신앙유산을 어떻게 후대에 계승할 것인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단 개신교에서만이 아니다.
가톨릭 청년층 신자수가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있다는 교황청 연감 보고서가 채 기사화 되기도 전인 올 초부터 남가주 한인성당들은 어린이를 위한 영어미사나 ‘오후형 청년들’을 위한 주일오후 영어미사를 따로 진행하는 등 영어권 자녀의 신앙교육에 부쩍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남가주 사원 연합회장 현일스님은 “교민사회의 세대간 화합이 어려운 것은 부모세대가 자녀들에게 불교의 근본 가르침인 ‘효’를 전하는 데 게을렀기 때문”이라 지적하고 남가주 일원 한인 사찰들에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승가건립을 촉구하는 등 2세 포교활동에 힘쓰는 모습이다.
이처럼 각 종교계가 저마다의 신앙계승을 꾀하는 모습에 대해 한 성직자는 “믿음의 계승은 21세기 한인사회의 ‘신종 아메리칸 드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전했다.
하지만 과연 한인 종교계가 꿈꾸는 이 ‘신종 아메리칸 드림’엔 어떤 신앙의 모습이 담겨 있을까.
행여 이웃의 아픔은 모른 채 ‘끼리끼리’만의 신앙이나 부정적인 이야기는 일체 꺼낼 수 없는 철저히 봉쇄된 성역의 모습은 아닌지. 오직 수량적 성장과 발전, 그리고 자신들의 편리와 이익만을 추구하는 공동체라면 오히려 후대에 ‘전염’될까 두렵다.
귀한 것일수록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본능일진대 진정 귀한 믿음, 자녀들의 매일의 삶에서 구제와 구원이 일어나고 평화와 행복을 더불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신앙, 그래서 그들 스스로 눈과 귀를 열고 따라오게 되는 ‘올곧은 신앙’을 실천하는 삶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김 상 경 <특집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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